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정치권 인사 2명이 미국 조폐인쇄국에 연방법을 어기고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지폐에 넣으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이런 요구에 따르기를 거부한 경력직 국장을 이미 사실상 자리에서 밀어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관 브랜든 비치와 수석 보좌관 마이크 브라운은 트럼프의 얼굴이 들어간 250달러 지폐 제작을 밀어붙이라고 조폐인쇄국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압박해 왔다.
그러나 현행 연방법은 살아 있는 인물의 얼굴을 미국 통화에 사용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비치는 지난 8월과 9월 조폐인쇄국 직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중앙에 배치된 250달러 지폐 시안을 제공했다.
해당 시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서명 사이에 놓여 있었다. 이 시안을 만든 아티스트는 작가는 트럼프 본인과 이 프로젝트를 직접 논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계획이 160년 된 연방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1866년 당시 재무부 중간급 관료의 얼굴이 5센트 지폐에 들어간 것이 문제가 되면서 법으로 막은 것이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의 얼굴을 통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지난해 의회에 발의됐지만, 아직 통과되지 않고 있다.
24년 경력의 육군 베테랑이자 조폐인쇄국 최초 여성 국장인 패트리샤 솔리메네는 이 제안이 연방법 위반이며, 새 지폐 제작에는 6~8년이 걸린다고 비치와 브라운에게 반복해서 경고했다.
한 직원은 워싱턴포스트에 “그는 그들에게 우리가 이것을 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모든 관계자가 만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 직원은 “새 지폐를 만드는 데는 보통 6~8년이 걸린다. 특히 이렇게 고액권인 경우에는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 임명직 인사들은 이런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솔리메네는 4월 27일 갑자기 다른 자리로 재배치됐다.
그녀는 작별 이메일에서 자신의 퇴임이 “내 선택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나 자신이나 조직의 가치와 품격을 희생한 적이 없으며, 항상 미국 화폐 프로그램과 그 임무에 기여하는 직원 한 명 한 명의 가치를 우선했다”고 썼다.
비치의 전 선임고문인 마이크 브라운은 조폐인쇄국장 대행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그는 법적 제한을 우회하는 인쇄 프로젝트를 감독할 위치에 놓이게 됐다.
솔리메네와 그의 팀은 다른 한 가지 행정부 요구에는 이미 동의했다. 바로 트럼프의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를 인쇄하는 일이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미국 통화에 찍히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이 지폐들은 현재 워싱턴 도심에 위치한 조폐·인쇄국 시설에서 인쇄되고 있다.
재무부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비치가 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에 250달러 지폐를 실제로 인쇄하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솔리메네의 전격적인 보직 해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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