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구 2단계 준공식
살림집 반영 작품 창작
살림집 배정 방법
북한이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만 가구 규모의 주택 단지의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준공식이 진행된 화성지구 2단계는 주택 1만 가구 규모로, 지난 2021년 이른바 ‘북한판 뉴타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완성된 대규모 주택 단지로 확인됐다.
북한판 뉴타운 사업은 지난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향후 5년간 평양에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듬해 4월 송화거리와 지난해 4월 화성지구 1단계에 각각 1만 가구의 주택을 준공해 김정은의 ‘꿈의 도시’ 건설에 여력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이 화성지구 2단계 주택 지구를 완공함으로써 매년 1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하고자 하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당초 평양시 북동쪽 룡성구역 안에 위치한 화성지구는 인근에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 대성산이 있어 그간 개발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단계, 올해 2단계 완공으로 새로운 고급 주택 단지로 부상해 북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하게도 야간에 진행된 준공식에선 불꽃놀이와 비행 공연을 하는 등 화려한 출발을 알린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받은 아우루스 차를 타고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직접 끊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평양판 뉴타운의 건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살림집’ 건설은 김정은 위원장이 낙후된 주거 시설을 개선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쓰인다.
북한이 최근 작가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대성을 반영한 문학작품 창작을 지시하기도 했는데 여기에 ‘평양 5만 살림집 반영해라“라고 구체적인 배경을 작가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현시기 우리 작가들의 애국심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줄기차게 영도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위대성을 폭넓고 깊이 있게 반영하는 데서 발휘되어야 한다”라고 북한 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가 포착되었다.
이어 노동신문은 “문학예술은 우리 당의 사상적 무기이며 작가는 당 사상 전선의 전초병”이라며 사상 무장에 있어 작가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에서 작가는 당 건설과 당 활동의 영원한 동행자, 충실한 방조자 훌륭한 조언자이며 당 정책의 열렬한 옹호자, 철저한 관철 자다. 우리의 작가들은 선행한 그 어느 역사적 시대, 그 어느 사회에서도 지닐 수 없었던 최상의 사회적 지위에서 창작활동을 벌리는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자기의 성스러운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반영한 시와 가사 등의 작품을 창작할 때 ‘지방 발전 20X10 정책’과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을 반영한 ‘명작’이 나와야 한다며 거듭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렇게 자랑하는 북한의 살림집의 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북한의 국영 미디어로 알려진 ‘조선의 오늘’이 살림집에 대한 법적 근거와 운용 방향 등을 밝혔다. 조선의 오늘이 밝힌 바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살림집 법은 살림집의 건설, 이관, 인수 및 등록, 배정, 이용, 관리에서 제도와 질서를 엄격히 세워 인민(주민)들에게 안정되고 문화적인 생활 조건을 보장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을 사명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살림집 법이 현대적인 도시 살림집과 농촌 살림집으로 구분되며 배정에서 인민 성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고 살림집 이용 질서를 엄격히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살림집의 배정은 영웅, 전쟁 노병, 영예 군인, 제대 군관, 교원, 과학자, 기술자, 공로자, 노력 혁신자, 세쌍둥이 세대와 자식이 많은 세대를 기준으로 우선 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의 오늘은 이어 “어렵고 힘든 부문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문화적이고 충분한 휴식 조건이 보장된 살림집을 배정하고 자연재해로 집을 잃은 세대에 의무적으로 배정하는 것을 비롯하여 인민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여 살림집을 배정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건설하고 있는 살림집의 경우 정해진 기준에 맞지 않거나 편리성과 안전성, 보건 위생성, 문화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형식이 같게 작성된 살림집의 건설을 승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다양한 살림집의 설계를 통해 천편일률적인 주택 단지의 기존 모습을 대담하게 타파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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