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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라고?” 북한의 인권 실상 고발한 한국의 박물관, 내부 살펴보니…

배지희 기자 조회수  

한국 정부 ‘2023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여성, 장애인 인권 특히 심각한 수준
‘낯선 말: 표현의 그림자’ 4월부터 전시 연장

출처: 뉴스1

한국 정부는 지난해(2023년) 북한 주민의 인권침해 실태를 문서로 기록한 북한인권보고서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에 나섰다. 그동안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갖은 노력을 이어왔지만, 휴전선 이북의 북녘땅은 여전히 최악의 인권 사각지대로 존재한다.

통일부가 주관해 탈북민 증언을 토대로 2017년도 이후 발생한 인권침해 사례를 담았다고 알려진다. 인권보고서는 2016년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발간되었지만, 그동안은 비공개로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다.

‘2023 북한인권보고서’에는 가장 먼저 생명권을 명시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은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공권력에 의한 자의적 생명 박탈 사례들이 수없이 수집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출처: Amnesty

북한에선 마약범죄, 한국 영상물 유포, 종교·미신행위 등 자신들의 체제에 반하거나 약물과 관련한 범죄에는 사형을 선고하고 광범위하게 사형이 집행되고 있다.

그다음으론 북한 사회에선 여성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가부장적인 사고가 지배적인 북한 사회에서 여성들의 권리는 전혀 없으며, 가정·학교·군대·구금시설 등에서 각종 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탈북 여성의 경우 많은 수다 그 과정에서 인신매매를 경험하는 등 인권을 보장받지 못했다. 심지어는 성폭력에 노출되거나 중국당국에 체포되어 북한으로 강제 이송당하는 과정에서 나체 검사, 성폭력·성희롱, 강제 낙태 등 각종 인권 침해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북한인권정보센터

뉴스 매체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탈북민 김 씨는 북한의 경찰 수준으로 알려진 안전부에 불려 가 빈 종이에 손도장을 찍는 것을 거부했다가 구금에 당한 과정에서 직접 목격한 사실을 “1.5평 정도 되는 공간에 30명 정도의 여성이 잡혀있었다”며 “여름이라 냄새도 심하고 바퀴벌레는 물론 각종 벌레가 우글거리는 공간에서 40일 동안 갇혀있기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탈북민에 의하면 북한은 공개 처형이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고, 도주하다가 붙잡힌 수감자의 경우 목을 밧줄로 매달아 놓고 공개 총살을 벌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손가락으로 김일성 초상화를 가리켰던 임산부를 공개 처형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강제 송환된 임산부가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기관원이 살해해 버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들은 정신병을 가졌거나, 신체적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생체 실험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출처: 북한인권정보센터

이러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박물관이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당시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서울 종로구 신영빌딩 3층에서 북한인권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하며 북한 인권 알리기에 나섰다.

북한인권박물관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각종 편견을 깨부수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개선에 대한 국내와 국외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개입을 증진하기 위해서 설립됐다.

박물관은 업무공간 일부를 할애해 조정됐으며 2023년 11월 15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낯선 말: 표현의 그림자 THE ECHO NEVER STOPS”가 전시되었다. 성원에 힘입어 2024년 4월 1일부터 연장하여 여전히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박물관은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법정 공휴일 및 기관장이 정하는 날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박물관에는 NKDB가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직접 조사에 나선 방대한 인권 침해 증언 자료와 수집한 북한 인권 관련 기록물이 전시된다. 여기에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이 기증한 매체와 자료들도 포함되어 풍성한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안하영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박물관에선 전력이 부족한 북한 지역에서 자가발전으로 이용하던 손전등과 라디오 등의 기기를 볼 수 있다.

출처: 북한인권정보센터

신영호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은 “우리는 20년 동안 북한 인권 침해 사례를 상세하게 기록해 왔다”며 “이 기록과 함께 모두와 기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인권박물관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다짐했다.

이재춘 북한인권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고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희망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우리들의 이러한 희망과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해 시민사회의 협조와 협력을 다시금 머리숙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의 첫걸음은 작은 공간에서 출발했으나 향후 정부와 국제사회, 국내 시민사회, 북한인권단체들과 협력해 명실상부한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희망과 꿈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북한인권정보센터, 뉴스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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