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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 아니었다…” 농협 내부 구조 뜯어 고치라는 소리 나오는 이유

차현아 기자 조회수  

NH농협 110억 원 배임
내부통제 이슈 끊이지 않아
준공공기관임에도 노력 부족해

출처 : 뉴스 1

잠잠했던 은행권 내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NH농협은행에서 발생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7일 NH농협은행이 진행한 감사 결과, 내부 직원의 업무상 배임 사고로 약 109억 4,734만 원가량의 금융 피해가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다. NH농협은행 영업점의 여신 담당 직원이 5년간에 걸쳐 110억 원가량의 배임을 저지른 점이 충격이다.

해당 직원은 지난 2019년 3월 25일부터 2023년 11월 10일까지 약 4년 8개월간 지속해서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 금액이 정확히 확정되지 않아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보인다.

배임 혐의를 받는 직원이 대출 평가 금액을 위조해 실제보다 과다한 대출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배임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제시한 담보물 관련 서류를 조작, 담보물 평가액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식을 사용했을 거란 추측이 일반적이다.

출처 : 뉴스 1

업계에서는 다른 것보다 NH농협은행이 사실상 준공공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같은 내부통제 이슈가 또다시 불거졌다는 점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이석용 행장은 ‘청렴 농협’을 강조하며 캠페인까지 벌여온 인물인데 그의 행보에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 된 것이다.

NH농협은행 측은 은행 자체 감사를 통해 이번 금융사고를 발견했다고 밝히며 형사고발과 더불어 해당 직원은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직원을 대상으로 NH농협은행 본사 감사부가 중심이 되어 고의성 여부를 포함해 공급된 대출 전반에 걸쳐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 역시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현장검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경우 은행 자체 감사가 끝난 후 금융당국이 추가 현장검사를 진행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배임 기간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뉴스 1

관계자는 금감원의 검사가 예정되어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이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인지는 아직 추계하지 않았다. 금융사고의 피해 규모가 3억 원 이상인 경우, 금융사고가 발생한 날짜부터 15일 이내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공시해야 한다는 은행법이 있다. 이 은행법에 따라 15일 이내 NH농협은행 측은 피해 규모를 공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홍콩 ELS(주가연계증권)를 마무리하는 대로 농협은행 현장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배임 사건은 특성상 다른 금융사고에 비해 회수율이 낮다. 추후 집계될 금융사고 금액과 농협은행 측이 밝힌 피해액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장기간에 걸친 범죄인만큼 해당 직원이 모든 대출에 작업을 쳤을 거란 가능성도 남아있다.

출처 : 뉴스 1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서 밝힌 바로는 2017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은행권에서 발생한 배임 사고의 피해액은 426억 8,650만 원으로, 이중 환수된 금액은 111억 3,520만 원에 불과하다. 전체 배임 사고 피해액의 26%에 그친다. 금융권 전체 환수율인 37%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농협에 이런 일이 처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이런 크고 작은 사건들이 NH농협은행의 입지를 흔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 횡령 사고 발생 현황이 최근 7년간 17건이 발생해 횡령 금액만 31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회수 금액이 8억 9,500만 원으로 전체 횡령 금액의 28.9%로 알려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은행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 8년간 NH농협은행의 배임 사고는 총 2건으로 피해액이 42억 원에 달했다고 전해졌다.

출처 : 뉴스 1

금감원은 농협은행에서 지속해서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한 검사를 지주사까지 확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사의 내부 통제 이슈, 지배구조 등의 문제까지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왔는지까지 중점적으로 검토해 볼 것으로 추측된다.

NH농협은행의 내부 비리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해온 점, 4년 동안 해당 직원의 배임이 적발되지 않은 점 등이 NH농협은행이 내부통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의 반증이다. 안일한 인식을 두고 내부통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이런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일반 시중은행과 다르게 농촌 진흥을 위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준공공기관 성격의 NH농협은행 내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시중은행보다 더욱 엄격하게 다뤄야 할 내부통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에서 최근 5년여간 발생한 배임 사고가 총 3건 피해 예상액이 1약 150억 원가량에 달하는 점을 봤을 때, NH농협은행이 내부 구조와 내부통제를 더 심각한 수준으로 바라보고 바꾸어야 할 문제점이라고 인식해 개선해 나가는 행보를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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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cchyuna@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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