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소셜미디어 접속 장애
美 최대 경선인 슈퍼 화요일
일론 머스크 “X는 괜찮아”
미국 빅테크 기업인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레드가 현지 시각으로 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접속 장애는 2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접속 장애가 발생한 날이 미국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최대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이라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장애 원인에 관심을 보였다. 슈퍼 화요일은 16곳에서 동시 경선이 벌어지는 날로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전 10시부터 불통이 됐다. 낮 12시에 복구가 되어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이 엑스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인해 이용자들이 일부 서비스를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밝히며 “최대한 신속히 문제를 해결했으면,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레드, 메신저 등 메타가 운영하는 SNS 오류 사태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X는 예전 트위터가 변경한 사명이다.
일론 머스크는 현지 시각으로 5일 SNS에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서버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 적어 올려 빈정거리는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엑스 표기가 된 대장 펭귄을 향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레드로 표시된 펭귄이 경례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지난해 종합격투기를 벌이자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온라인의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메타가 스레드 앱 출시를 앞두고 있을 때 일론 머스크는 인스타그램을 조롱하는 듯한 트위터를 올리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고통을 감추는 가짜 행복보다는 트위터의 낯선 사람들의 비판을 견뎌내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올렸다.
또, 2018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 스크린샷을 공유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나는 방금 내 인스타그램을 삭제했다. 그것은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처럼 X를 만든 일론 머스크와 메타를 만든 마크 저커버그는 앙숙에 가까운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저커버그 역시 스레드를 출시한 직후 10년 넘게 사용하지 않던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똑같은 스파이더맨 두 명이 마주 보면서 손가락으로 서로를 가리키고 있는 그림이었다. 트위터와 흡사한 환경의 스레드를 내놓아 경쟁하게 된 상황을 암시하며 일론 머스크를 조롱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판단했다.
앞서 머스크는 메타가 트위터를 잡기 위해 스레드를 출시한다는 풍문과 관련해 “그렇게 되면 세계가 저커버그의 손 아래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글을 본 익명의 사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하니 조심하라고 경고하자 머스크는 “그가 환영한다면 격투기 경기장에 오르겠다”고 응수한 바 있다.
저커버그가 이 트윗을 캡처해 “장소를 보내라”는 글을 적어 맞응수하자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의 종합격투기 경기장인 옥타곤에서 보자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의 뜻밖의 현피 소식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이다.
쟁쟁한 두 기업 창업주의 현피가 실제로 일어날 것 같자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 여사가 “농담 아니다. 말로만 싸워라. 안락의자에 앉아서. 4피트 떨어져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 이긴다”라고 트윗을 올렸다.
이들은 비슷한 SNS 환경 앱의 출시 훨씬 이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 X의 팰컨9 우주선이 발사대에서 엔진 시험 중 폭발하면서 탑재했던 인공위성이 파괴된 사건이 있었다.
파괴된 위성은 페이스북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데 활용하려던 것이었다. 저커버그가 성명을 통해 “크게 실망했다.” 말하며 스페이스 X를 원망하면서 시작된 앙숙 관계인 것이다.
이후 머스크가 저커버그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자동차나 우주선을 제조하는 자신과 달리 SNS에 집중하는 저커버그가 소프트웨어로 쉽게 돈을 번다고 비아냥거렸다.
접속 중단 추적 웹사이트다운 디텍터는 페이스북이 다운됐다는 신고가 약 50만 건이 들어왔고 인스타그램은 7만여 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예민한 시기인 만큼 미정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슈퍼 화요일을 방해하려는 구체적이거나 신뢰할 수 있는 위협은 보지 못했으나 서비스 중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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