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슈퍼카 모델일수록 전자 제어 시스템은 더 정교해지고 두꺼워진다. 그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차가 등장했다. 영국의 신생 메이커 니콜스 카스(Nichols Cars)가 만든 오픈탑 로드스터 N1A는 트랙션 컨트롤도, ABS도, 스태빌리티 컨트롤도 없다. 차체 중량은 마쓰다 MX-5(로드스터)보다 가벼운 900kg 미만. 거기에 최대 700마력의 자연흡기 V8을 얹는다. 이 차를 4년 이상에 걸쳐 개발한 것은, F1 황금기의 챔피언카를 설계한 엔지니어다.


F1 역사를 만든 엔지니어가 4년을 쏟아붓다
N1A의 핵심 인물은 스티브 니콜스(Steve Nichols)다. 그는 1980~90년대 맥라렌 F1 팀에서 MP4/1, MP4/3, MP4/4 등 챔피언십 머신의 엔지니어링에 깊이 관여했으며, F1에 탄소섬유 섀시를 도입한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MP4/4는 1988년 시즌 16경기 중 15승을 거둔 전설적인 머신이다.
스티브 니콜스는 그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자동차 메이커를 설립하고, 4년 이상의 개발 끝에 N1A를 양산 모델로 완성시켰다. 생산은 영국의 RML 그룹이 담당한다. 1980년대 모터스포츠 팀으로 출발해 현재는 포르쉐 911 기반의 자체 슈퍼카도 제작하는 RML은 소량 정밀 생산에 노하우를 갖춘 파트너다. 전 세계 총 생산 대수는 150대 미만으로 한정된다.


스펙으로 보는 N1A – 숫자가 말하는 모든 것
N1A의 차체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접착 공법으로 결합한 섀시에 탄소섬유 차체 패널을 얹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완성 차량 중량은 900kg 미만. 마쓰다 MX-5(로드스터)의 공차 중량이 약 1,000kg대임을 감안하면 이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다.
엔진은 두 가지다. 기본 사양은 6.2리터 자연흡기 V8(쉐보레)로 출력 475마력, 최대 토크 637Nm. 상위 사양은 7.0리터 자연흡기 LS7 V8으로 700마력, 813N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만 제공되며 후륜구동이다. 최강 사양 기준 0→100km/h 가속은 3.5초.


전자 장비 없음 – 핸들링으로만 승부하는 모델
N1A에는 전자 드라이버 에이즈가 일절 없다. 트랙션 컨트롤도, ABS도 없는 구성은 순수하게 드라이버의 기술과 판단에 차의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설계 철학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섀시와 서스펜션이다. 전후 독립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에 4방향 조정 가능한 댐퍼를 적용했으며,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를 채택했다. 전륜 245 섹션, 후륜 305 섹션의 조합으로 경량 차체를 다루는 접지력을 확보했다. 영국은 케이터햄, BAC 모노 등 운전의 순수성을 추구하는 경량 스포츠카 전통이 강하며, N1A도 그 계보를 잇는다.

150대 한정 생산, Icon 88 에디션과 가격
표준 N1A의 시작 가격은 £450,000(약 8,500만 엔 / 약 8억 1,000만 원)이다. 첫 번째로 출시되는 15대는 ‘Icon 88 에디션’으로, 가격은 £500,000(약 9,400만 엔 / 약 9,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 15대는 각각 1988년 F1 시즌 맥라렌 MP4/4의 15승을 한 대씩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경량·고출력·무전자에이즈라는 조합은 현대 자동차 시장에서 매우 드문 컨셉이며, 150대라는 한정 생산 수량과 함께 N1A의 희소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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