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카쿠 켄토와 영화감독 데이브 보일이 공동 설립한 영상 제작사 ‘SIGNAL181’이 선보이는 호러 영화 ‘Never After Dark/네버 애프터 다크’가 6월 5일 개봉한다.
이번에는 카쿠와 보일 감독이 이 작품에 담아낸 세부적인 연출 의도와 고집을 살펴본다.
이 영화는 기이한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산속 깊은 곳의 저택을 찾은 영매사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공포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출연과 프로듀서를 겸하는 가쿠 켄토는 오랫동안 일본 영화의 미술, 의상, 헤어메이크업, 화면 색감 등 비주얼 표현에 아쉬움을 느껴왔다고 한다.
그는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영화의 룩에 끌려 작품을 고르는데, 왜 일본 영화의 예산표에서는 룩에 배정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이 질문이 이번 작품을 움직인 큰 원동력이 됐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자란 가쿠는 그 풍부한 색채 감각에 매료다. 제한된 일본 영화 예산으로 어떻게 시각적 풍부함을 실현할 것인가는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도전이었다.
이 작품에서는 기성품 의상 대신 디자인 단계부터 모든 의상을 독창적으로 제작했다. 또한 상세한 이미지 보드를 만들어 캐릭터들이 더욱 생동감 있게 보이도록 질감과 분위기, 그리고 전체적인 화면의 풍성함을 철저히 추구했다고 한다.
더불어 미국에서 촬영 감독을 초빙해 조명, 색채 설계, 화면 구성을 현장에서 심도 있게 다루며 세계적 수준의 영상미를 추구했다. 극장 스크린에서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는, 몰입감 넘치는 영상 경험을 구현해냈다.

관객을 방심시킨 뒤, 예상 못 한 순간에 던지는 변화구
연출을 맡은 데이브 보일 감독이 이 작품에서 목표로 한 것은 미스터리한 저택을 배경으로 클래식 카, 레코드, 묵직한 앤티크 가구가 녹아드는 독자적인 세계관이다.
《샤이닝》(1980)의 폐쇄적 압박감, 《아더스》(2001)를 연상시키는 격조 높은 공기, 《크림슨 피크》(2015)적인 요염한 기괴함 등 다양한 호러 영화의 정수가 담겼다.
보일 감독은 “호러라는 장르는 역사가 깊고, 관객도 강한 ‘공식’에 대한 기대를 품고 영화관에 온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의 역할은 먼저 관객을 안심시켜 방심하게 만든 뒤, 가장 예상 못 한 순간에 커브볼을 던져 그 기대를 통쾌하게 배신하는 것”이라고 이 작품에 담은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감독의 치밀한 구상을 미술적으로 구현한 인물은 미술을 맡은 하야시다. 하야시는 호러 팬들이 기대하는 ‘저택 호러’의 이미지를 세심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여기에 이 작품만의 독창적인 요소를 더했다.
관객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선입견을 영리하게 활용하고, 그것을 놀라움과 공포로 뒤집는 공간 설계를 통해 이 작품만의 ‘최상의 귀신의 집 체험’을 만들어낸다.
영매사 주인공이 행하는 의식 장면에서는 조트로프(회전 영상 장치), 거울, 촛불 등을 활용하면서 세련된 영상 표현과 음악을 융합해 어딘가 현대적인 감각을 품은 기묘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구석구석 철저하게 만들어진 소품 하나하나는 단순한 배경 장식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 자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저택 아틀리에에 걸려 지금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불길한 존재감을 내뿜는 ‘입 찢어진 남자의 그림’, 그리고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제멋대로 시간을 새기며 저택 안에 숨어 있는 ‘그것’의 등장을 예고하는 괘종시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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