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진 하나로 부족했던 토요타가 캠리 모델에 엔진 두 개를 얹었다. 가주 레이싱(Gazoo Racing) 엔지니어들이 제작한 이 캠리는 앞뒤에 각각 다른 엔진을 장착해 총 7기통, 700마력, 사륜구동 시스템을 구성한다. 양산 가능성은 없지만, 토요타 GR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실험이다. 지난 6월 9일 일본 슈퍼 타이큐 24시간 레이스 현장에서 공개되며 자동차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미국산 캠리, 일본 도입 기념으로 탄생
이는 단순한 튜닝 프로젝트가 아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캠리가 일본 시장에 본격 투입되는 것을 기념해 토요타 레이싱과 가주 레이싱이 공동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다. 슈퍼 타이큐 24시간 레이스를 무대로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공개된 프로젝트카는 총 두 대로, 각각 전혀 다른 콘셉트와 방향성을 담고 있다.


1.6L + 2.0L, 7기통 700마력 AWD
첫 번째 캠리의 핵심은 트윈엔진 구성이다. 후드 아래에는 GR 야리스, GR 코롤라, 렉서스 LBX 모리조 RR에 탑재된 1.6리터 터보 3기통 엔진이 들어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트렁크 공간에는 GR이 새로 개발한 2.0리터 터보 4기통 엔진을 추가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대 400마력을 발휘하며, 향후 셀리카 또는 MR2 부활 모델 등에 탑재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차세대 유닛이다. 두 엔진의 합산 출력은 700마력이며, 동력은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다. 외관은 와이드바디 키트, 커스텀 범퍼, 펜더 플레어, 대형 고정식 리어 윙으로 마무리됐다.

폭주족 스타일로 완성한 두 번째 캠리
두 번째 캠리는 전혀 다른 감성을 담고 있다. 토요타 레이싱이 제작한 이 차는 일본 폭주족(暴走族)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보소조쿠 스타일로 제작됐다. 검은색 차체에 녹색 포인트를 더하고, 대형 프런트 스플리터와 과장된 리어 스포일러, 차체 후방에서 약 180cm 높이로 솟아오른 배기관을 장착했다. 실내도 독특하다. 변속기 터널에는 가짜 얼음 조각이 담긴 유리 시프트 노브와 유리 시가 홀더가 달려 있어 보소조쿠 특유의 과잉 미학을 그대로 재현했다.

양산은 없지만, GR의 방향성은 뚜렷하다
700마력 트윈엔진 캠리가 쇼룸에 등장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카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때 무난한 패밀리카의 대명사였던 토요타가 GR 브랜드를 통해 성능 영역에서의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산 캠리의 일본 상륙이라는 상징적 사건을 700마력짜리 괴물로 기념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지금의 GR이 어떤 브랜드인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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