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열 3위의 방북
김정은, 조각상 선물 등 의전
시진핑과의 회담 가능성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중국의 권력 서열 3위를 각별히 의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방북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장급으로, 중국 공식 서열 3위다.
북한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폐쇄한 국경을 다시 개방한 이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급 중국 인사다.
자오 위원장은 ‘조중(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북한을 찾았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세 차례나 포옹했다. 서로 양손을 맞잡은 채로 인사하더니 이동할 때도 손을 잡았다.
김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팔준분등’이란 이름의 말 여덟 마리가 질주하는 조각상이 있었고, 도자기,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 30년산으로 보이는 술 상자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면담에 이어 오찬도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의 만수무강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2019년 이후 성사되지 못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 해석했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은 오찬을 마치고 돌아가는 자오 위원장을 끝까지 모셨다. 자오 위원장을 직접 배웅하며 인사를 놓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에게 두 손을 모으는 제스처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면담에선 양국의 교류·협력을 확대·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북중관계 발전은) 불변하고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며 “두 당, 두 나라의 공통된 의지가 ‘조중 친선의 해’의 책임적인 진전과 성과적인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중국의 당과 정부는 시종 전략적인 높이와 장기적인 각도에서 중북관계를 바라본다”며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인 지도 아래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의 새로운 성과를 거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중국이 북한이 원하는 정상회담에 선뜻 응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1949년 수교한 북한과 중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다시 교류를 활성화하는 추세다.
중국 외교부는 얼마 전 75주년 기념 ‘조·중 친선의 해’ 기념 로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원형 모양의 기념 로고에는 양국 국기를 상단에 다리 모양으로 배치해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와 유대감을 나타냈다. 아래에는 양국의 정치적 상징 건축물인 평양 개선문과 베이징 천단 기념전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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