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녀 참관한 공수훈련
낙하산 꼬여 사상자 발생
북한 일절 언급 없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직접 현지 지도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던 군사훈련에서 사고가 일어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5일, 김정은 위원장은 특수작전군 111군단 소속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들의 훈련을 지도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날 공수 훈련 도중 강풍이 불면서 낙하산이 서로 얽혔다. 일부는 낙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수송기에 걸려 있었다.
그런데도 북한 관영 매체는 사고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튿날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 적진에 쏟아져 내렸다”, “완벽한 전투능력을 힘있게 과시했다”며 훈련이 정상 진행됐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 역시 “전투훈련을 성과적으로 진행한 항공육전대 전투원들”이라고 치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과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부녀의 참석으로 강풍이라는 어려운 기상 조건임에도 낙하산 강하 훈련을 강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북한 대원 중엔 20대 초반 병사들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들의 생명이 어떻게 되든 김정은 부녀를 부각하는 게 북한 당국의 진짜 목표라고 보았다.
실제로 이날 김주애는 훈련을 망원경으로 지켜보았고, 관영 매체는 이러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배포했다. 망원경 관찰은 보통 최고지도자가 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또 TV조선에 따르면 공수 훈련에 앞서 지난달 7일 치러진 북한 포사격 훈련장에서도 북한군 10여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남포 일대에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를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벌였는데, 정보당국 관계자는 “실제론 제대로 발사되지 않은 포가 적지 않았고, 차량 사고까지 일어나 부대원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역시 일언반구 없이 해당 훈련에 대해 ”(김정은이) 전투동원준비를 빈틈없이 갖추고 있는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훈련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했지만, 부대 시찰 일정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엔 조선인민군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탱)크사단 지휘부와 직속 제1땅크장갑보병련(연)대를 시찰했다. 이곳은 6·25전쟁 발발 후 제일 먼저 서울에 돌입한 북한 군대이다.
김 위원장은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과 생활 조건 향상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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