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6년 만에 경영 복귀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에잇세컨즈’ 창시자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셋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오랜만에 경영에 복귀한단 소식을 알렸다.
삼성물산은 최근 경영위원회를 열고 이서현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1일자로 이 사장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으로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6년 만의 출근이다.
이번에 삼성물산은 영입 직전에 전략기획담당직을 새로 만들었다. 향후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삼성물산 4개 부문을 아우르며 브랜드 제고 전략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일반 전문경영인이 하기는 어렵고, 오너일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갔다고 분석했다. 회사가 부문별 성격이 크게 다르고 각 전문경영인이 해당 사업을 책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직만 떼고, 함께 맡고 있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서현 사장은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했고, 지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삼성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패션부문장 사장 등으로 일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는 다소 물러나 있었다.
이 사장의 대표 사업으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있다. 그는 이 브랜드를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처럼 키우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겼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숫자 ‘8’을 내세우며, 아시아 최상의 SPA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16년에는 중국에 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기존 유명 SPA브랜드에 밀려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 출범한 이랜드리테일의 스파오가 SPA시장을 장악하면서, 에잇세컨즈의 경쟁력은 떨어졌다.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이어지면서 에잇세컨즈는 2018년까지 손실을 이어나갔고, 이 사장은 이쯤에서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에잇세컨즈는 출시 10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당시 이서현 사장의 복귀설도 수면 위로 올라온 바 있었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실질 지주회사다. 지난해 기준 그룹 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계열사인 삼성생명 주식 19.34%, 삼성전자 주식 송환 5.01%를 보유하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우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도급순위 1위를 지키고 있고, 리조트부문은 국내 최대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상사부무선 현재 화학, 철강, 에너지, 소재 관련 제품 트레이딩 및 프로젝트 발굴을 전개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지분 18.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서현 사장 6.2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5.63%,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0.96%를 소유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