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1% 하락
평균 1억 2,000만 원
노조 2만 명 돌파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11%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원인으로 추측된다.
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전년 평균 급여액 1억 3,500만 원보다 약 11% 줄어든 1억 2,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약 15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초과 이익성과급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되기도 했다.
미등기 임원의 평균 급여는 전년 평균 급여액 7억 300만 원에서 2023년 7억 2,6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좋았던 2020년도에서 2022년도에 이르기까지 장기 성과급을 받은 임원들이 포함된 것이 상승의 원인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고문은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받았다. 김기남 고문이 지난해 받은 급여 16억 8,000만 원에 달했다. 상여금으로는 24억 4,500만 원과 퇴직금 129억 9,000만 원을 받았다. 모두 합친 지난해 보수는 172억 6,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받은 임원은 김기남 삼성전자 고문으로, 김 고문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급여 16억 8,000만 원, 상여금 24억 4,500만 원과 퇴직금 129억 9,000만 원 등을 합쳐 172억 6,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은 2022년 43조 4,000억 원에서 84.9% 줄어들어 지난해 6조 6,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 역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불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호실적을 보이면서 급감한 영업이익은 회복될 전망이다.
한편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이 0원으로 책정되면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의 수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 성과급 0% 이슈 이후 두 달여 만에 2배로 늘어났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다른 노조와의 통합도 추진 중이다.
12일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오후 4시 기준 조합원 수가 2만 27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노조가 창립한 지 5년 만에 일이다.
지난해 12월 말에 노조는 조합원 1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는데 약 두 달 만에 조합원의 수가 2배로 성장한 것이다. 이 노조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약 12만 명 중 6분의 1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 가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건 지난해 성과급 이슈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을 이유로 본다. 지난해 12월 말 DS 부문의 초과 이익성과금 지급률이 0%라고 발표한 이후 노조 참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 임직원 소통행사에서 직접 설명했지만, 임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긴 어려웠다. 노조 상승 폭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만 봐도 불만을 잠재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DS부문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고 밝히며 노조에 가입하자는 분위기가 전반을 이룬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SK하이닉스의 격려금 소식을 듣고 불만을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의 DS부문과 비슷한 불황을 겪었지만, 직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200%를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격려금 지급은 명분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밝히며 지금은 경쟁력을 먼저 찾아야 할 시기라고 말하며 거부했다.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을 계기로 힘을 키우면서 삼성전자 측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노조와 사측이 현재 임금 인상과 격려금 등 많은 사안을 중심으로 교섭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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