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95억 5,000만 원
매수 문의 보합세
고금리와 대출 규제, 불경기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이어져 서울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강북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에서 90억 원대 신고가 소식이 들려 화제다.
16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한남더힐(전용 235㎡)’이 지난달 29일에 95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동일 면적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직전 신고가는 95억 원으로 4개월 사이에 5,000만 원이나 올라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95억 5,000만 원에 아파트를 판 매도자는 2016년 한남더힐을 42억 원에 매수해 7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 53억 5,000만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나인원한남(전용 206㎡)’은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의 93억 원보다 4억 많은 97억 원에 거래되었다.
‘한남힐스테이트(전용면적 151㎡)’는 지난달 25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일 면적 직전 거래는 2020년으로 21억 원에 매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월 거래된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전용면적 92㎡)’가 지난해 10월 24억 4,000만 원보다 8,000만 원 오른 25억 2,000만 원을 기록, 동부센트레빌(전용면적 100㎡)’은 23억 8,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서 거래가 감소한 상황이지만 용산구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는 예외로 보인다. 용산구 아파트의 신고가 경신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보아 부동산 경기 침체는 서민들에게만 부담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용산 지역 집값은 다른 지역의 부동산 경기에 비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화하는 양상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의 서울 집값은 0.09% 내려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집값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보이며 규제 지역으로 묶인 용산구와 송파구에서 보합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리센츠'(전용면적 98㎡)는 지난달 27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지난해 5월 팔린 같은 면적 대비의 가격보다 1억 9,000만 원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적극적인 가격 조정 없는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을 필두로 하여 거래가 간헐적으로 나오면서 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을 줄이고 있으며 송파나 용산 등에서는 주요 단지별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더힐이 95억 원 상당의 매매가에 거래가 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가 하락장과 상관있는 곳이냐?”, “집값이 백억 가는데 하락장이냐?”, “자괴감 들게 만든다, 서민들은 오늘 하루 보고 산다”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95억 5,000만 원에 거래된 한남더힐은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 기업인들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들로는 장병완 전 국회의원,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김각영 전 검찰총장, 조중웅 전 인천지검 검사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입주해 있다. 연예인으로는 싸이, 방시혁, 박효신, 소지섭, BTS 진, 추자현, 안성기, 빈지노 등이 거주 중이다.
기업인으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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