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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달러 들고 라오스로 떠난 대기업 직장인이 나라 하나 살렸다

권율 기자 조회수  

‘코라오’ 오세영 LVMC홀딩스 회장
3천달러 들고 라오스 중고차 사업 시작
‘라오스의 삼성’ 재계 1위로 성장

출처 : Youtube@채널A 캔버스

1997년 당시 환율 기준으로 3천달러는 한화 약 330만원이었다. 사업을 하기엔 굉장히 적은 돈을 가지고 라오스로 떠난 대기업 출신 직장인이 라오스 재계 서열 1위 회장님으로 성장한 신화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계 라오스 기업 ‘코라오’의 오세영 회장이다.

오세영 회장은 1988년 코오롱 상사에 입사해 해외 무역 업무를 담당했다. 근무하며 무역 경험을 쌓은 오 회장은 6년 만에 회사를 관뒀다. 당시 베트남은 개혁·개방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는데, 그는 이를 기회로 삼고 베트남으로 떠났다.

하지만 사업에 실패한 그는 1997년, 3천달러를 들고 지금의 라오스로 향했다. 당시 라오스 전체에 한국 자동차가 단 5대뿐이었고, 라오스 도로 방향과 달리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일본차만이 수두룩했다. 이에 오 회장은 ‘한국에서 중고차를 수입하면 돈이 되겠다’는 판단으로 한국차 중고판매를 시작했다.

친누나에게서 빌린 돈으로 중고차 5대를 들여온 게 코라오그룹의 태동이었다. 주로 현대·기아차를 가져와 재판매했고, 중고차 특성상 애프터서비스(AS)가 중요해 AS센터를 차렸다.

규모가 커지자 오 회장은 ‘코리아(Korea)’와 ‘라오스(Laos)’의 머리글자 따 ‘코라오’라는 이름의 회사를 차렸다.

출처 : LVMC홀딩스

오 회장은 오토바이에도 관심을 두었다. 그가 시장조사를 해보니 라오스 도로 사정이 안 좋아 최고 속도 60㎞ 이상 달리긴 힘들어 보였다. 그러니 싸고 잔고장 없는, 하지만 수납공간은 많은 오토바이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자동차처럼 수입해 팔려고 해도 조건에 맞는 오토바이가 없었다. 그래서 오 회장은 다른 나라에서 부품을 가져와 맞춤형 오토바이로 제작했고, 제품은 출시 직후 시장점유율 35%를 넘어섰다.

이후 사업은 급속도로 확장됐다. 오토바이를 사고 싶은데 당장 목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할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금융 분야에 뛰어들었다. 2012년에 설립한 인도차이나은행은 4년 만에 민간은행 1위에 올랐다. 차량이 기반이 되니 물류사업을 시작했고, 건설, 레저 등으로 폭넓게 퍼져나갔다.

출처 : LVMC홀딩스

이제 코라오는 ‘라오스의 삼성’이라 불린다. 라오스 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다. 연 평균 1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회사가 라오스 정부에 내는 세금은 전체 세금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같은 공로로 오세영 회장은 라오스 최고기업인상, 최고등급 공로훈장도 받았다. 라오스 내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꼽힌다.

몇 년 전엔 지주사 이름을 LVMC홀딩스로 변경해 인도차이나 반도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회사 위상에 걸맞게 무상 교육, 고아원 설립, 기부문화재단 설립 등을 이뤘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오세영 회장은 최근 유통업에 몰두하고 있다.

‘콕콕마트(KOK KOK MART)’로 불리는 하이엔드마트는 지난해 11월 수도 비엔티안에 1호점을 오픈했고, 2호점에 이어 올해 라오스 전역에 20여 개 지점을 열 계획이다. 한국식 편의점 사업 ‘콕콕편의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LVMC홀딩스의 투자회사 U-DEE는 이마트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이마트의 간판과 매장 디자인, 운영 노하우 등을 U-DEE가 사용하고 매출 일부를 이마트에 지급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라오스는 소형 상점 및 재래시장 중심 문화로 아직 대형마트가 없어 유통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데, 오 회장이 이를 캐치한 것.

오세영 회장과 LVMC가 앞으로 얼마나 확장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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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 기자
gwonyyyy@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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