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가 업계 관행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추고 있다. 공장에서 출고되는 모든 픽업트럭 모델에 동일한 회색 도장 하나만을 적용한 것이다. 색상 선택지도, 딜러 네트워크도 없다. 대신 구매자 스스로 차량에 랩핑을 입혀 외관을 완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6월 24일 양산형 모델 공개를 앞두고 공개된 이 전략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원가 절감을 위한 구조적 선택이다.

모두 같은 색상으로 출시되는 픽업트럭
Slate Auto CEO 피터 파리시(Peter Faricy)가 Detroit Free Press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출고 차량은 예외 없이 같은 회색 도장으로 마감된다. 별도의 도색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구매자에게는 약 100종의 랩핑 디자인이 제공된다. 구체적으로는 기본 54종과 메탈릭 마감 등을 포함한 45~50종으로 구성된다. 차체 패널에는 금속 대신 저가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어, 비용이 높은 금속 프레스 설비 투자도 생략했다. 이처럼 생산 공정 전반에서 원가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방식이 Slate의 핵심 전략이다.

직접 랩핑을 붙이거나,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랩핑 작업은 제조사가 아닌 구매자 몫이다. Slate는 전용 앱을 통해 각 부품 설치 방법과 난이도를 안내하며, 직접 시공이 어려운 경우 RepairPal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 시공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한다. 기타 액세서리 장착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설치 난이도에 따른 앱 가이드와 외부 네트워크 연계로 DIY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딜러나 직영 쇼룸 없이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판매할 계획이지만, 실제 배송 방식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첫해 예약 마감… 가격은 6월 24일 확정
현재 접수된 예약 물량은 이미 첫해 생산분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 가격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예약이 실제 계약으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다. 최종 가격 및 세부 사양은 6월 24일 양산형 모델 공개와 함께 확정된다. Slate 웹사이트에서는 $24,950이 유출된 바 있어 2만 달러 중반대 출발 가격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당일부터 $300의 예치금을 내고 사전 예약에 참여할 수 있다.

DIY로 완성하는 픽업트럭, 실현 가능 모델인가
Slate Auto는 출시 14개월이 지난 스타트업으로, 그간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전 차량 단일 도장, 셀프 랩핑, 플라스틱 차체, 딜러리스 판매 등 비용 절감 요소를 구조적으로 결합한 이 전략은 미국 EV 시장에서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6월 24일 공개 행사가 실질적인 분기점이 될 전망이며, 가격과 배송 방식 등 핵심 정보가 공개되는 시점에 시장의 반응이 본격적으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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