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범퍼 하단 그릴 오른쪽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수직 눈금의 거의 중앙 지점에 수면을 헤엄치는 작은 지프 오리(JEEP Duck) 아이콘이 숨어 있다.
도하 가능 수심 400mm를 알리는 마킹으로, 최근 지프가 보여주는 재치 있는 디테일 연출 가운데 하나다.
‘지프 최초의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우며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아벤저 4xe 하이브리드’다.
파워트레인은 스텔란티스 계열 여러 차종에 폭넓게 쓰이는 1.2리터 3기통 터보 엔진에 모터 내장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더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여기에 아벤저 4xe는 후륜 구동용 모터를 뒤 차축에 추가해 전기식 AWD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후륜 모터 토크는 최대 1900Nm

출처 : 레스폰스

‘어벤저 4xe 하이브리드’는 리어 서스펜션이 멀티링크 방식이라는 점에서 BEV 모델의 토션빔 방식과 다르다.
주행 모드 시스템 ‘셀렉-터레인’에는 AUTO, SPORT, SNOW, SAND/MUD 네 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AUTO 모드에서는 약 30km/h까지는 모터만으로 앞바퀴를 구동하는 FWD로 달리고, 약 30~90km/h 구간에서는 상황에 따라 뒷바퀴를 개입시키는 온디맨드 AWD로 전환된다.
그 이상 속도에서는 다시 FWD로 주행한다. 반면 SNOW와 SAND/MUD 모드에서는 0~약 30km/h 구간에서 항상 AWD로 움직인다.
후륜 모터는 감속 기어를 통해 구동력을 증폭시켜, 바퀴 기준으로 약 1900Nm에 해당하는 휠 토크를 낸다고 한다.
◆BEV보다 경쾌한 하이브리드

이번 시승은 도심 주행 위주로 이뤄졌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가속 페달 반응과 차체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경쾌하다는 점이다.
공차중량은 1480kg으로 BEV보다 90kg 가볍다. 여기에 후륜 서스펜션 구조 차이까지 더해지면서, 느긋한 감각의 BEV와 달리 전반적인 거동이 더 또렷하고 리듬감 있게 다가온다.
출력은 일상 주행은 물론, 다소 스포티하게 몰아붙이는 상황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어떤 주행 모드에서도 가속 페달 조작에 대한 응답은 끝까지 매끄럽고, 여유 있는 성능을 무리 없이 이끌어낸다.
최소 회전 반경은 BEV와 같은 5.3m로,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다루기에도 부담이 적다.
뒷좌석은 허리를 세워 앉는 자세가 기본이지만, 시트 쿠션이 충분히 두툼해 꽤 편안하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장식을 덜어낸 단정하고 단단한 컴팩트 실루엣이 매력적이다. (오염됐을 때 손이 많이 가는 검은색 휠만큼은 예외로 두고 싶다.)
개인적인 취향을 말하자면, 이 차는 이급 경쟁 모델들 가운데서도 손에 꼽힐 만큼 마음에 드는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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