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5월 25일, 신형 4도어 전기 쿠페 ‘루체(Luc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멀티 에너지의 상징
루체는 2022년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발표된 페라리의 멀티 에너지 전략의 상징적인 모델로 소개됐다. 페라리는 전동화를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유일한 길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본다는 입장이다.
전동화 기술은 자체 개발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차 ‘499P’와 하이퍼세일 프로젝트에서 얻은 기술도 공유된다. ‘루체’에는 60개 이상의 신규 특허가 적용됐으며, 향후 ‘페라리 포에버’ 철학에 따라 배터리를 포함한 전동 부품 지원도 제공될 예정이다.
■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러브프롬의 디자인


루체의 디자인은 애플 전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조니 아이브 경과 마크 뉴슨이 이끄는 디자인 집단 ‘러브프롬(LoveFrom)’이 맡았다. 페라리 디자인 스튜디오(플라비오 만조니 총괄) 외부 팀을 기용하여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기차 전용 구조가 주는 설계 자유도를 활용해 페라리 최초의 4도어·5인승 레이아웃도 구현했다. 차체는 유리 면적을 강조한 매끈한 형태가 특징이며, 앞뒤 공기역학 윙이 실루엣을 돋보이게 한다. 헤일로형 테일램프는 ‘360 모데나’와 ‘458 이탈리아’에 대한 오마주다.
휠은 페라리 양산차 역사상 가장 과감한 스태거드 직경을 채택해, 앞에는 23인치, 뒤에는 24인치를 적용했다.
■ 인터페이스와 인테리어

실내는 재활용 알루미늄(아노다이징 마감)과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 프리미엄 가죽으로 마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멀티 기능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정밀 기계식 스위치를 조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촉감을 함께 살렸다. 21개 스피커, 24채널, 3,000W 출력의 오디오 시스템에는 ‘페라리 오디오 시그니처’ 사운드가 적용된다.
■ 주요 제원
최고출력은 1,05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2.5초, 시속 200km까지는 6.8초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km를 넘기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0km 이상이다. 공차 중량은 2,260kg이다.
네 바퀴 각각에 F80에서 계승한 영구자석 동기 모터를 탑재했으며, 앞 모터는 최대 3만rpm, 뒤 모터는 최대 2만5,500rpm까지 회전한다. 800V 아키텍처와 122kWh 고전압 배터리 팩(210셀 직렬)을 적용해 최대 350k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파워 일렉트로닉스 효율은 98%를 넘어섰다.
■ 주행 성능과 승차감

루체에는 F80에서 이어받은 액티브 서스펜션, 후륜 독립 조향 시스템, 그리고 새로 개발된 ‘사이드 슬립 컨트롤 X’가 적용된다. 차량 제어 유닛(VCU)은 초당 200회 목표값을 갱신하며 파워트레인과 차체 다이내믹스를 통합적으로 제어한다.
사운드 시스템은 차축 중앙에 배치한 정밀 가속도계가 회전 부품의 진동을 포착해, 전기 기타와 비슷한 방식으로 필터링하고 증폭하는 독자 특허 기술을 사용한다. e-마네티노와 패들 조작에 따라 사운드의 볼륨과 존재감도 함께 변한다.
페라리는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탄성 마운트식 서브프레임과 액티브 서스펜션을 조합해 NVH(소음·진동·거칠음)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으며, 자사 모델 가운데 가장 안락한 승차감을 실현했다고 강조한다.
■ 환경을 향한 노력
재활용 이차 합금 알루미늄을 폭넓게 사용해, 차량 전체 중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부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줄였다.
페라리는 루체를 “타협 없는 혁신과 주행 성능, 그리고 가능한 것의 한계를 다시 쓰려는 엔지니어링 문화의 새로운 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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