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혼자 사는 인구 1,000만 명 돌파
베이비붐 세대 고령과 비혼주의 확산
2042년 전체 한국 인구 5천만 명 이하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혼자 거주하는 인구는 1,002만 1,413세대로 2024년 3월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 개 세대를 돌파했다. 이는 국민 5분의 1가량이 수치상 혼자 사는 것이다. 직전 달인 2월 1인 세대 수는 998만 1702세대에서 한 달 만에 대폭 상승했다.
1인 세대 수는 전체 세대 2,400만 2,008개 세대 가운데 41.8%로 절반가량의 수치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69세 이하 세대가 185만 1,705세대로 가장 많은 수가 혼자 거주하고 있다. 그 뒤로 30세 이상 39세 이하 세대가 168만 4651세대로 두 번째. 50세 이상 59세 이하 세대는 164만 482세대로 기록됐다. 70대 이상에서도 198만 297세대를 보이며 높은 1인 세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경기도와 서울시가 1인 세대 또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해 있다. 경기도에는 225만 1,376세대, 서울에는 200만 6,402세대가 1인 세대로 조사되며 광역시 인구만큼의 사람이 혼자 거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로는 남성 1인 세대가 515만 4,408개로 여성 486만 7,005개보다 더 높게 분석됐다.
3월 전체 세대원 수를 관찰하면 1인, 2인 세대 등 소수 인원 세대는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4인 세대 이상은 하강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인 세대는 지난 2월 589만 2,869세대에서 한 달 뒤 590만 9,638세대로 증가했고, 3인 세대도 같은 기간 403만 5,915개에서 약 2만 세대 늘어나 404만 571개로 조사됐지만, 4인 세대는 312만 7,685개에서 311만 3,527개로 1만 세대 이상 줄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상 1인 세대는 통계청의 1인 가구 통계보다 다소 높게 집계된다. ‘가구’의 경우 실제로 한집에 살지 않아도 생계 등을 같이 하는 경우에 1가구로 집계하는 반면, ‘세대’는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다르게 책정된다.
예를 들면 부부와 자녀 1명은 3인 가구로 표현하지만, 이들이 주말부부로 따로 거주하고 자녀 또한 학업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에 거주지 이전 등록을 하고 산다면 3개의 1인 세대로 집계된다.
행안부는 “이처럼 1인 세대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가족과 떨어져 독립한 경우를 배제할 수 없지만 비혼 또는 미혼을 이유로 혼자 살거나 독거노인이 늘어난 이유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는 이들 1인 세대를 위한 각종 정책을 모색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22년 5,167만 명에서 약 20년 뒤 2042년 4,963만 명으로 감소할 전망으로 5,000만 명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가운데 내국인 비중은 2022년 96.8%에서 2024년도엔 94.3%로 줄어드는 반면에 외국인 비중은 3.2%에서 5.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100명 중 5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통계청은 저출산으로 내국인 인구는 감소하고, K-콘텐츠 등으로 외국인 유입은 증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올해부터 매년 5만 5,000명 안팎의 외국인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2072년에 이르면 총인구는 4천만 명 선도 붕괴해 1977년 수준인 3천622만 명 선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이 때문에 생산 연령 인구도 2022년 3,674만 명에서 2072년엔 1,658만 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추계해 전문가들의 인구 붕괴 우려가 나온다.
인구 감소의 원인은 출생아 수의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 때문이다. 출생아 수는 2022년 25만 명에서 오는 2025년 22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2072년에는 16만 명까지 10만 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합계출산율이 내년 0.68명에서 2050년 1.08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경제난·높은 부동산 가격 등의 추가 고려 사항들로 예측했던 것보다도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고령층 인구는 과학과 의료계의 발전으로 수명이 증가면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22년 898만 명에서 오는 2025년 1,000만 명을 가뿐히 넘기며 50년 뒤인 2072년에는 1,727만 명까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대 수명도 지난번 추계보다 늘어나 올해 83.5세였던 기대수명은 매년 올라 2050년 88.6세, 2072년에는 90세를 넘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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