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친트럼프 ‘마가’ 모자 쓴 하원의원
연설 전 조우 화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워싱턴DC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바이든이 국경·이민 문제에 관해 발언하던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성향의 강경파 의원인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이 끼어들어 논란이 일어났다.
이날 바이든은 의회에 도착하자마자 그린 의원을 만났는데, 발견 당시 표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정연설을 위해 의회 연단에 올라서기 전, 바이든 대통령은 의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그린 의원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뜻)가 적힌 빨간 모자와 자켓을 입고 바이든과 한발짝 떨어져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린을 발견한 바이든은 화들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 장면은 실시간으로 미국 전역에 방송됐고, 미국 시민들은 SNS에 “우리 세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정치 극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요리하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참 잔인합니다”, “그린 의원조차 바이든 반응에 터지네”, “바이든 대 그린, 이 영상은 바이든이 11월에 승리할 것이란 증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그린 의원이 행동 및 복장 규칙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하원 윤리위원회는 캠페인 목적으로 후보의 공식 물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은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도 흰색 털 옷을 입고 나타나 바이든에게 “거짓말쟁이”라고 고함을 쳤다. 당시 그린은 “흰색 중국 정찰 풍선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그린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손가락을 찌르며 “레이큰 라일리. 그녀의 이름을 말하라(Say her name)”고 외쳤다.
라일리는 조지아주 22살 여대생으로, 지난달 아침 운동을 나갔다가 이튿날 캠퍼스 옆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용의자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불법 입국한 26세 남성 호세 이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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