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트럼프 “즉각 저지할 것”
반대 나선 이유는?
“미국에게 마이너스되는 요인은 내 머리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은 미국 철강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지난 1월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나라면 즉지 인수를 저지할 것”이라고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과 인수합의를 발표했다. 인수액은 약 2조엔(18조원)이며 양사의 조강 생산량을 단순히 합산하면 세계 3위 규모로 오른다.
하지만 미국은 이 인수계획을 처음부터 반대했다.
US스틸은 1901년에 설립되어 120년 역사를 가진 미국 제조업의 상징적인 존재다. 공장이 있는 피츠버그는 ‘철강의 도시’라 불리고 있다.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은 US스틸이 외국 기업의 손에 건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근로자 입장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더 강력했다. 현재 US스틸에는 퇴직자의 의료비 보조나 연금 제도가 있고 이 제도는 2026년까지 유효하다. 인수 후에도 이 제도가 유지될지 불투명했고, 사내에선 “계약까지는 존중한다고 하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는 말도 돌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미철강노동조합과 만나 회의하고 기자단을 향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즉시,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펜실베니아주의 도시인데,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는 ‘잃어버린 고용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해 승리를 얻었다.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빼앗겼다. 전미 철강노동조합은 선거에서도 집표력을 기대할 수 있는 조직으로 민주·공화 양당에게 무시할 수 없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정부의 외국투자위원회에서 인수가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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