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초봉 5천만 원 수준…롯데 계열사
‘노재팬’ 운동 사그라들자 실적 회복
대표적인 스파(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며 초봉에 취준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는 오는 5월 13일까지 2024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UMC(유니클로 경영자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UMC는 영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직무로, 매장·상품·손익·인사 등을 관리한다. 적성에 따라 지역관리자·본부·해외 근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신입사원의 초봉은 약 5,000만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초봉 5,500만 원, LG전자 5,2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기업과 견주는 초봉인 이유는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엘알코리아가 롯데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높은 연봉 외에도 리프레시 휴가, 포상금, 지방 근무 시 사택지원, 별도 성과급 등 복지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2024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니클로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수출 규제 강화와 ‘화이트리스트’ 명단 배제라는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에 국내에선 ‘노재팬’(No Japan) 운동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져 유니클로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1호점인 롯데마트 잠실점과 명동점 등의 문을 닫기도 했다.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그해 9월부터 1년간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영업손실까지 내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2018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엔 매출 1조 3,780억 원을 찍었으나, 2019년 매출은 6,297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그로부터 3년 정도 흐르자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은 9,219억 원으로 집계되어 다시 1조 원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업계에선 올해 1조 원을 돌파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노재팬 운동이 사라진 점, 물가 상승을 유니클로 회복의 원인으로 꼽았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한일관계가 개선되자 일본산 제품을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약해졌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선언됐다.
또 물가 상승으로 실용성·가성비 있는 스파 브랜드의 의류를 찾는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스파 브랜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5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스파 브랜드를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서 ‘좋은 가성비’가 54.4%로 절반을 넘었다.
한편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유니클로 모기업인 ‘페스트 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법인이다. 국내에서 유니클로 브랜드를 통해 의류와 잡화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에프알엘코리아 등기임원이었으나 지난해 2월 사임했다. 2005년부터 비상무이사로 활동했으나 그룹 내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의 빈 자리는 임종욱 롯데지주 상무가 채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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