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CEO
민희진 대표 사태 관련 메일 공지
게임사 넥슨 출신 경영인
걸그룹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두고 불거진 하이브 경영권 탈취 사태와 관련해 하이브 CEO가 직접 입을 열었다. 앞서 민희진 대표가 언급한 표절 문제를 언급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박지원 하이브 CEO는 하이브 구성원들에게 사내 공지 메일을 보내며 “최근 우리 회사를 둘러싸고 많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엔터테인먼트 선도 기업을 일원으로 자긍심을 가져온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적잖은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CEO는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라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현재 책임 있는 주체들은 회사의 정당한 감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고, 회사는 이러한 내용들을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날 밤 민희진 대표는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며 이는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라 반박했다.
또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표절했다고 하이브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에 화가 난 하이브가 보복성으로 자신을 해임하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CEO는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 달라”고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끝으로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실행해야 할지 지속해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침착한 태도에 박지원 CEO의 이력이 조명됐다.
박지원 CEO는 국내 게임회사 ‘넥슨’ 출신 인물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3년 넥슨에 평사원으로 입사 후 2009년 넥슨 재팬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듬해 넥슨그룹의 핵심 부서라 할 수 있는 넥슨 재팬의 운영본부장과 등기이사에 오른 그는 이후 넥슨 코리아 글로벌 사업총괄을 거쳐 2014년 넥슨 코리아 대표이사에 등극한다.
2019년, 입사 16년 만에 넥슨을 떠난 박 CEO는 방시혁 의장에 눈에 띄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다.
이곳에서 헤드쿼터(HQ) CEO로 국내 사업을 맡았던 그는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반에 대한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2021년 3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한 뒤엔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게임사 출신답게 개발조직 ‘하이브IM(아이엠)’을 조직하고 BTS, 세븐틴 등 하이브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 산업을 전개하고 있다.
방시혁 의장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박지원이 없었으면 게임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사업 전개와 경영에 있어 박 CEO를 신뢰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CEO는 지난해 급여 9억 1,600만 원, 상여 6억 원을 받아 총 15억 2,000만 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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