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용산 사옥
가치 추정가 4,500억원
민희진, 사옥 디자인 총괄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하면서 이들에 일제히 관심이 쏠렸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기업가치 상승과 다른 레이블 소속 가수 프로듀싱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하이브의 용산 사옥 설립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치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으리으리한 사옥에 민 대표는 무엇을 제공했을까?
최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의 AI 추정가는 4,548억 1,000만원에 달한다. 공간정보 기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추정되는 가격이다.
지하철 용산역과 신용산역에서 모두 도보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우수하며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지하 7층~지상 19층에 연면적 1만 8,911평이다.
내부는 음악 작업실과 촬영 스튜디오, 사무용 공간, 복지 공간 등 크게 세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런 구성에 민희진 대표의 아이디어가 들어갔다고 전해졌다.
민 대표는 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을 총괄하며 “구성원 모두가 제각각 영감과 편의를 얻을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도어는 사옥 16층을 배정받았다.
다만 하이브는 현재 이 사옥을 통으로 임차해 사용 중이다. 보증금은 약 171억원, 연간 임차료는 약 18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매입이 아닌 월세로 사는 이유는 세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새 사옥 입주 당시 부동산업계에선 “BTS 등 소속 가수들의 해외팬층이 두터워 주 수입원은 외화다”라며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외화를 환전하며 세금을 중복으로 부담하는 것보다는 임차를 택해 현금흐름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BTS가 미국에 진출하고 월드투어 콘서트를 하는 등 글로벌 아이돌로 떠오른 2017년부터 실적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2020년 매출은 각각 924억원, 3,014억원, 5,872억원, 7,963억원을 나타냈다.
하이브 사옥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광화문, 강남, 여의도에 이어 용산을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용산역 철도 차량사업소와 주변 지역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하이브는 해당 구역 코앞에 있어 부동산 가치 상승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브는 ’BTS 소속사‘라는 특이점으로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영향을 주었다.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 일대 골목에 형성된 ’용리단길‘은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관광 명소가 됐다.
한편 어도어는 지난 2021년 쏘스뮤직 레이블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면서 설립됐다.
하이브의 지분율이 80%이고, 나머지 20%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매출 186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의 실적을 나타냈으나, 뉴진스의 흥행으로 지난해 매출 1,103억원을 달성하고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또 당기순손실 32억원에서 당기순이익 265억원으로 흑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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