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의 하이브 경영권 탈취 정황
하이브 주가 7% 이상 하락
‘YG급’ 시가총액 하루 만에 증발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엄마’로 알려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최대주주인 하이브 동의 없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어 연예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최근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부대표 A씨와 B씨 등에게 감사 질의서를 발송했다.
질의서에는 이들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 모의를 했다는 정황, 외부 컨설팅 의혹, 인사 채용 비위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 경영진은 하이브가 어도어에 부당한 요구를 한다는 점을 빌미로 여론을 악화시킨 다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80%를 현 어도어 경영진에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매각하도록 시나리오를 짰다.
소식이 알려지자 하이브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하이브의 주가는 전일 대비 7.81% 포인트 하락한 21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가 7% 이상 떨어지자 시가총액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9조 6,008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8조 8,511억원으로 줄었다. 증발한 시가총액만 7,500억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황당한 상황에 시가총액이 떨어지자 “YG엔터테인먼트 시총만큼 빠져나갔다”는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8,187억원이었다.
뉴진스는 데뷔 직후 하이브의 주가를 견인한 그룹으로도 이름을 떨친 바 있다.
뉴진스 데뷔 전인 2022년 6월, BTS(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중단 선언에 하이브 주가는 27.98% 하락한 13만 9,000원까지 밀리며 당시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얼마 뒤 뉴진스의 첫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하이브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당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7% 상승한 16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에도 5.69% 뛰면서 이틀 만에 12% 넘게 상승했다. 데뷔 한 달 차를 채운 지난 22일에는 18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었다.
증권가에서도 “하이브는 뉴진스의 성장성을 감안할 경우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민희진 대표가 작년 1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민 대표는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되는 표현“이라며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한편 하이브는 앞서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대기업집단 지정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브의 자산 규모는 5조 5,235억 원이다. 이는 위버스컴퍼니, 빅히트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 총 16곳의 계열사가 합산된 수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과 해당 집단 총수를 지정하기 때문에 올해 하이브가 대기업에 포함되리라 전망됐다.
그러나 공정위는 다음날 해명자료를 내며 “‘하이브’ 등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하여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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