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클랜시 트위치 CEO
일본에서 여성 BJ들과의 만남
“한국 망 사용료 비싸” 발언 남기고 철수
지난해 말 해외 게임방송 플랫폼인 트위치(Twitch)가 돌연 한국 운영을 종료를 알렸다.
스트리머와 그의 팬들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트위치 CEO 댄 클랜시는 국내 망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말만 남기고 철수했다.
이후 ‘아프키라TV’로의 재유입, 네이버의 ‘치지직’ 출범 등 짧은 기간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가운데 클랜시 CEO의 근황이 알려졌다.
지난 21일 클랜시의 SNS에는 일본 여성BJ들과 함께 있는 사진이 공유됐다.
같은 날 클랜시의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는데, 클랜시는 일본 전통 복장을 하고 여성BJ들의 인력거를 직접 끌어주고 있었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즐거워 보이네”, “일본한테 진짜 잘해주네”, “요즘 일본 트위치 성장세라더니 CEO가 직접 나서는구나”, “일본 서버 커져서 신나시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작년 12월 초, 트위치는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클랜시 CEO가 직접 소통 방송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클랜시는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망 사용료 비용 때문에 한국 시장이 성장하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큰 손실이 발생했다”라며 “영상 화질을 한국에서 480p까지 낮추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영상 화질이 충분하지 못했을 것이다. 해외에서 서비스를 하는 방안도 있지만 그런 경우 지연시간이 늘어나 적절하지 않고, 규제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사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얼마 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발표하며 2021년부터 외국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한국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에게 망 사용료를 내게 하는 법안이 다수 발의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콘텐츠사업자가 한국에 내는 사용료는 한국의 경쟁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트위치를 비롯한 외부는 국내 망 사용료가 비싸다고 했을 뿐,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확증편향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자 네이버의 ‘치지직’으로 184만명(누적)이 이동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18일 공개한 ‘개인방송 앱 트렌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모바일 앱 기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184만명이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프리카TV 역시 월간활성이용자가 지난해 12월 220만명에서 지난 3월 248만명으로 소폭 늘었다.
업계에선 두 회사 모두 트위치와 달리 국내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이라서 성장에 한계가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이 어떻게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