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젠슨 황 실리콘밸리 브로맨스
메타, 라마 3은 편리하고 가장 발전한 AI 기술
일론 머스크, 메타 라마 3 서비스에 이례적 칭찬
지난 19일(현지 시각)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유명 팟캐스터의 로베르토 닉슨과의 방송에 출연하여 최근 출시한 ‘라마 3’을 필두로 메타버스 등 사업 전반과 관련해 24분여간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이 쏠린 것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의 친분이었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황 CEO와 서로 재킷을 바꿔 입고 사진을 찍은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황 CEO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의 집에서 함께 치즈 스테이크를 조리해 먹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연에 두 사람이 실리콘 밸리의 새로운 ‘브로맨스’를 형성했다는 평가와 메타에서도 이번 라마 3을 통해 AI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두 회사가 협업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닉슨은 지난달(3월) 27일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두 사람이 시그니처 재킷을 교환해 입고 찍은 사진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라고 저커버그 CEO에 질문했다.
이에 그는 “매우 넓은 폭의 대화를 이어나갔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젠슨은 요리를 정말 좋아하고 잘해서 나를 집에 초대해 식사를 가졌다”라며 “그가 고기를 굽자고 해서 좋다고 대답했다”라며 일화를 한 번 더 설명했다.
더하여 두 사람은 각자 회사를 운영하면서 배운 점과 경험에 대해서 공유했다고 전했다.
특히 저커버그 CEO는 “그와 나는 2024년도 시점에서 빅테크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창업자”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2004년 2월4일 하버드 재학 당시 페이스북을 창업했으며, 젠슨 황 CEO는 1993년에 엔비디아를 설립해 두 기업 모두 20년 이상 된 오래된 역사를 가져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사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빅테크 기업의 수장인 둘의 우정은 실리콘밸리의 최신 브로맨스로 판단된다”라며 “그들 사이엔 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며 “두 사람 모두 수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거대 기술 기업을 오랜 기간 운영하고 있으며, 각자 시그니처 재킷을 입고 활동하고, 이제는 ‘치즈 스테이크’를 통해 더욱 편안하고 사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 CEO는 4월 타임스에서 공개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된 젠슨 황 CEO를 위해서 직접 축사를 작성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황 CEO를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고수하려는 투지와 결단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나는 물론이고 다른 기업가들을 돕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며 “그가 AI 업계를 위해 쌓아오고 행동한 모든 일에 깊이 감사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최근 메타의 주가 상승으로 인해 자산 1,780억 달러(한화 약 245조 6,222억 원)를 달성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주춤한 사이 제치고 세계 3위의 부자의 자리를 꿰찼다.
황 CEO는 자산은 746억 달러(한화 약 102조 9,405억 원)로 순위로는 20위권이지만,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이어 세계 3번째 시가총액을 보유한다.
이들은 각각 세계에서 3번째 부자이자, 3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을 이끌고 있어 3이라는 새로운 공통점을 가진 셈이다.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 밖에도 저커버그 CEO는 라마 3을 소개하며 “가장 발전한 AI이며,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빙과 구글 검색을 실시간으로 결과를 통합하여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데이터 통합을 이뤘다고 기술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메타의 라마 3에 대해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나쁘지 않다”라는 평가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둘이 지난해(2023년)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케이지 파이트’를 벌이자는 등 강한 설전을 펼칠 정도로 나쁜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칭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미국 의원들과 ‘AI 규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규제 필요성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면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동일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머스크는 “기업들이 안전하고 일단 대중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규제를 통제할 당국이 존재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저커버그는 “의회가 인공지능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혁신과 안전을 지원하길 바란다”라고 서로 비슷한 주장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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