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재앙 대비
미사일 도발 전쟁 우려
구호용품 매출 증가세
반복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생존 가방’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을 부르는 신조어도 다시금 등장했다. 이른바 ‘프레퍼’라고 불리는 이들은 재앙·재난에 대비해 평소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평소 생존 가방을 챙기는 사람을 보고 ‘유난이다’라는 생각이 들기 십상이었지만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 속 생존 가방은 더 이상 ‘유난이다’라는 평을 받지 않는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소 해운업체는 추석 선물로 ‘생존 가방’을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국내외 정세상 꼭 준비해 놓아야 할 비상 물품을 선별해 생존 가방을 만들어 배부했다고 밝혔다.
이 가방 안에는 전투식량, 일회용 담요, 초경량 침낭, 구급함, 방독면, 안전모, 휴대용 라디오, 랜턴, 나침반, 파이어 스틱, 우비, 핫팩, 맥가이버칼, 압축 타월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 가방을 전달받은 한 사원은 “처음에는 좀 황당했는데, 최근 뉴스를 보면서 가끔 ‘진짜 전쟁 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한 적이 있어서 집에 전쟁 가방 하나쯤 있으면 나쁠 거 없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 업체에 다니는 다른 사원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의 익스트림 추석 선물’이라며 가방에 담긴 물품의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는데, 그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이 ‘지진 등 안전 걱정이 높은 요즘에 직원들을 진짜 생각해서 준비한 선물 같다’, ‘먹고 나면 끝인 식용유나 햄 세트보다 유용해 보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회사가 준비한 센스있는 선물에 감탄하기도 했다.
최근 한반도 안보 불안에 더해 지진 ·테러 등 지구촌 곳곳에서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전쟁 가방이나 생존 배낭 같은 비상용품을 준비하는 시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 재난 생존을 연구해 온 우승엽 도시재난 연구소 소장은 “확실히 10년 전에 비해 국내에 전쟁 및 재난을 대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설명하며, 특히 선거가 있는 해 남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는 현상을 ‘프레퍼’ 증가의 이유라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는 북한이 도발을 강행한 직후 전쟁이 날까 불안한 마음에 생존 배낭을 구매하거나 직접 전쟁 가방을 준비한 시민들이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방송인 장영란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A급 장영란’에서 생존 가방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영란은 비상시 대피를 위한 재난 가방을 다용도실 한편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장영란의 생존 가방에는 은박담요, 각종 비상식품, 재난 용품 등 여러 물품이 들어있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도 생존 가방 만들어놔야겠다.””, “재난 가방 구비한다고 하면 호들갑이라거나 과하다 생각하는 게 태반인데 재난 상황을 대비해 준비해 놓은 모습이 멋있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실제로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파는 ‘생존배낭’의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행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만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생존 가방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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