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중 카카오게임즈 처음 영어 이름 없애
한승우 대표의 과제, 주식 부양 및 매출 증대
2024 신작 공격적 출시, SM과 협업 소식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으로 사내 영어 호칭 사용을 없앤다.
지난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인 한상우 씨는 지난 17일 임원 미팅에서 사내에선 영어 이름을 사용하다, 사외에선 한글 이름으로 소통하는 방식에서 혼선이 발생한다는 점을 직접 언급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역사와 함께한 영어 이름 대신 한글 실명에 ‘님’을 붙이는 호칭을 이달 중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직원들이 한상우 대표를 부를 때는 기존의 한 대표 영어 이름 ‘마이클’ 이름을 대신해 본명 ‘상우’에 ‘님’을 붙여 ‘상우 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카카오는 오랫동안 ‘브라이언’, ‘시나’ 등 김범수 창업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부터 하단 직원까지 모두 영어 이름을 사용하여 소통해 왔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일부 계열사 직원들이 외부 개발사 등과 협업할 때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을 쓰지 않고 본명인 한글 이름을 사용해 업무 혼선이 있었던 것이 화두가 되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 협의체 경영쇄신 위원장은 지난해(2023년) 12월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 회사만의 문화를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가야 한다”며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호칭, 정보 공유 방식과 수평 문화 등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호칭 변경의 시작이 다른 계열사에도 변화를 불러올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또 한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규모와 대비해 각종 팀이 너무 많이 발생한 점을 언급하며 팀장 직급을 단호히 없애 팀원이 실장급과 소통할 때 허리선 없이 바로 대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직원 약 480명 가운데 110여 명이 팀장급 이상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서 공식 대표로 선임되었다. 한 대표는 게임 산업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로는 그가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COO, 텐센트 코리아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하여 ¼ 토막 나는 등 상당한 부진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한 대표의 제1 과제는 단연 주가 부양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영어 이름 폐지 단행은 주가 부양 및 매출 증대를 위한 직원 소통방식 개선 차원으로 판단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2023년) 3분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14% 하락해 2,64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 감소해 226억 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에 한 대표는 대표직을 맡으며 “카카오게임즈가 가지고 있는 다년간 쌓아온 서비스 경험을 초석으로 다져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어놓는 데 주력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계획을 도입하겠다”라는 방침을 전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을 기점으로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부진한 실적으로 불명예를 얻었던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연이어 신작 출시 공세를 이어간다. 연내 출시를 공개했던 가디스오더·에버소울을 필두로 아이돌 매니지먼트 게임도 출시 예정작에 추가해 관심을 끌었다.
더하여 K팝 대표 기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여 새로운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충성도 높은 팬덤과 게임 성공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시너지효과를 줘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8일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IP(지식재산권) 계약을 맺은 사실을 밝혔다. 연내 아이돌 매니지먼트 모바일 게임인 ‘에스엠 게임 스테이션'(이름 미정)을 선보이려는 취지에서다.
해당 게임은 사용자가 실제 아이돌의 매니저가 돼 여러 미니게임으로 구성된 스케줄 활동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에스엠 게임 스테이션의 퍼블리싱(게임 배급 책임)을 맡고 자회사 메타보라에서 개발을 담당해 진행된다. ‘에스엠 게임 스테이션’에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 모든 아이돌이 등장하는 것도 긴밀히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충성도가 높고,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아이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서비스 역량을 비롯해 메타보라의 개발력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파워를 잘 융합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을 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댓글2
ybyoung
그래서 주가가 폭락이었군
ㄹ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