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회사별 ‘양극화’ 심화
시장 점유율 차이 때문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지난해 운영 실적이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올해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거래가 매우 활발해졌으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른바 ‘크립토 윈터’를 통과하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수수료 매출이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추측된다.
가상자산 수요도가 올라가며 몇 년 만에 거래가 활발해져 호황을 누릴 것으로 분석됐으나, 거래소의 호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빗썸코리아·코인원·코빗·스트리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6.8% 줄어든 총 1조 1,785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33.5% 감소한 5,586억 원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문제점은 회사별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보였다는 점이다.
업비트 운영회사인 두나무의 경우 매출이 18.7% 감소한 1조 154억 원,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0.9% 감소한 6,409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당기순이익은 515.4% 증가한 8,050억 원으로 추산됐다.
당기순이익이 515% 이상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보인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 가격이 상승하며 평가금액이 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두나무가 지난해 말 기준 무형자산으로 확보한 비트코인은 전년 대비 35.1% 증가한 1만 6,050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평가금액 역시 2,582억 원에서 9,133억 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코리아는 호황을 맞은 두나무와 완전히 다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빗썸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57.6% 감소한 1,53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149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이익 역시 74.5% 감소해 243억 원을 기록했다.
코빗의 경우 매출 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9%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코인원 역시 매출이 35.7% 줄어든 2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인원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영업 손실이 11.63% 상승해 23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의 영업손실이 169억 원, 순손실 514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가상자산 거래소 업황의 침체기가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통계를 보고 알 수 있듯 거래소별 실적의 양극화가 심한 상태다. 이는 현재 회사별 시장 점유율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가상자산거래소의 특성상 가상 자산의 거래가 늘어날수록, 시장 점유율이 높은 거래소가 더 많은 수익을 남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거래량을 바탕으로 추산한 각 사의 점유율은 업비트가 74%, 빗썸이 22%, 코인원이 3%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빗과 고팍스의 경우 둘을 합쳐야 겨우 1%를 넘길 수 있었다.
또한, 고객이 거래소에 위탁한 비트코인의 수량만 봐도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가 13만 9,887개, 빗썸이 3만 6,337개, 코인원이 8,074개 정도로 집계되어 회사별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장 내 최대 이슈로 꼽히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하루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준 시각으로 오는 20일 실행될 예정으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다.
이는 비트코인의 신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수요가 높은 수준에 속하기 때문에 공급량이 줄어들 경우 가격이 급상승할 것으로 추측된다.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아 이벤트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비트의 경우 ‘비트코인 반감기 퀴즈 이벤트’를 열어 모든 퀴즈를 맞힌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명품 시계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빗은 자사 거래소에서 누적 기준 10만 원 이상 비트코인을 매수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