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지난해 국내 자산가 순위 1위
올해는 몇 위?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 기업 포브스는 매년 우리나라 50대 부자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 순위에서도 언제나 1위를 할 것 같지만, 지난해엔 2위에 그쳤다.
이 회장을 누르고 1위에 올랐던 사람은 바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다.
2023년 김 회장은 자산이 97억 달러(약 12조 8,000억원)로 80억 달러(10조 9,800억원)의 이재용 회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김병주는 한국계 미국인 기업인으로,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설립자 겸 회장이다.
10대 시절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퍼트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미국에서 포스코그룹 박태준 초대회장의 넷째 딸 박경아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다가 1997년 IMF 외환 위기 당시 우리나라 정부의 4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작업에 참여했다.
또 한미은행 인수를 주도하고, 한미은행 매각으로 7,000억원대의 차익을 거두며 사모펀드 시장에서 거물로 떠올랐다.
2005년엔 그의 영어 이름 ‘Michael ByungJu Kim’의 약자를 따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너스를 설립했다.
MBK파트너스는 알짜 회사를 사들여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엄청난 수익을 남겼다.
이 운용사를 거쳐 간 회사만 해도 코웨이, ING생명, 홈플러스, 두산공작기계, 롯데카드, 대성산업가스 등이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중국 내수산업에 눈을 돌려 교육 기업, 렌터카 업체 등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엔 홈플러스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메리츠금융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홈플러스의 1조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최종 합의했다.
이후 MBK파트너스가 스페셜시추에이션(SS)펀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 회장이 지난해 자산가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2022년 미국 다이얼캐피털이 MBK파트너스 운영법인 지분 12.5%를 약 11억 8,000만달러(약 1조 6,200억원)에 사들일 때 자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다.
다만 올해엔 2위에 그쳤다. 올해 자산은 97억 달러(약 13조 3,300억원)로 평가됐다.
1위는 이재용 회장이다. 포브스가 책정한 그의 순자산은 115억 달러(약 15조 8,1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엔비디아를 위해 인공지능(AI) 칩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덕분이라고 분석됐다.
한편 김병주 회장의 재력을 볼 수 있는 건 자선 활동 분야였다.
김 회장은 2021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사비 300억원을 썼다.
또, 2022년 9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김 회장이 개인이 설립한 ‘MBK 장학재단’에선 장학생에게 대학교 4년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활동을 17년째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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