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인, 스페인 부동산 문의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안 여파
러시아와 폴란드 관계는?
CNN 취재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는 아그네스는 최근 몇 달간 바쁜 하루를 보냈다.
경력 25년 동안 그는 부동산 사업에 종사하며 폴란드인들이 스페인 남부 해안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30여년 전 공산주의 붕괴 후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진 폴란드인들이 노후를 보내려고 스페인에 눈을 돌렸지만, 이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스페인 부동산 구매에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한다.
아그네스는 “지금까지 두 번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첫 번째는 전쟁 발발 직후는 2022년 2월이고 두 번째는 지난 2월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유럽 지역에 불안감이 조성됐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4%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저명한 서방 인사들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는 회비를 내지 않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대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유럽이 ‘전쟁 전 시대’에 있다”고 경고했다.
두 사람의 발언 직후 아그네스는 수많은 문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폴란드인들은 “3일 이내에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나?”, “집 열쇠를 받는 데까지 얼마나 걸리나?” 등의 질문 공세를 쏟아부었다.
다른 동유럽 국가의 시민들도 스페인에서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
또 다른 중개업자인 에스토니아 출신 리비아는 20년동안 주로 고가의 스페인 주택을 모국인 에스토니아 고객에게 판매했다고 한다. 올해 들어 그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은 문의를 받았다.
리비아는 “3개월 전부터 아주 작은 아파트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사람들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 그들은 단지 여기서 뭔가를 얻고 싶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 더 심각해지면 올 곳이 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분명히 우리는 나토에 속해 있지만, 전쟁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 ”고 털어놓았다.
한편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 확정으로 푸틴의 권력 장악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자국 영토에 진입했다고 러시아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달 24일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이날 오전 4시 23분, 오늘 밤 러시아 연방 장거리 항공기가 발사한 순항미사일 중 하나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에 “이 주제에 대한 논의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초치에 응하지 않았다”라는 태도를 보이며 해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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