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
16조7천억원 횡령 혐의
재판부, 사형 선고
베트남 법원이 지난 11일 베트남 사상 최대 규모인 304조 동, 한화 약 16조7천억원의 막대한 금액을 횡령한 부동산 재벌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의 사형은 집권 공산당 지도자인 응우옌 푸 쫑이 수년간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부패 척결 캠페인의 극적인 결과다.
란 회장의 범행 금액은 2022년 기준 베트남 GDP의 3%를 넘는 규모다.
베트남 국영 언론에 따르면 란 회장은 호치민시 중앙시장에서 화장품 상인으로 시작해 어머니를 도왔다. 1992년 부동산 회사인 반 틴 팟 홀딩스를 세웠다.
이후 대리인 수십 명의 명의로 사이공 합작 상업은행(SCB) 지분 91.5%를 사실상 소유한 뒤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1천여개를 이용한 허위 대출 신청으로 은행 돈을 빼돌렸다.
그는 개인과 조직의 재산 관리 권리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SCB를 조사 대상으로 삼아 당과 국가의 지도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약화시켰다.
SCB는 현재 중앙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당국이 VTP가 발행한 대출 및 채권에 대한 담보로 사용된 수백 개의 자산의 법적 지위를 확립하려고 노력하는 복잡한 구조 조정에 직면해 있다. 채권 가치만 12억 달러에 달한다.
앞서 란 회장은 베트남 금융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10여년 전 문제가 발생한 SCB를 구출하는 데 참여해 은행의 새로운 위기에 기여했다.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블레이징 퍼니스)라고 불리는 란 회장의 범행은 베트남의 최고위 정치 층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중앙은행 고위 조사관인 도티난(Do Thi Nhan)에게 520만 달러를 지급하는 등 당국이 눈을 돌리도록 설득하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뇌물을 받은 사람들도 줄줄이 법정에 섰는데, 이번 사건에 얽힌 피고인만 86명이다. 지난 3월에는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이 사건에 연루된 게 드러나면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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