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김정일군정대학 지도
북한 최고 군사교육 기관
“전쟁 준비에 철저해야” 강조
제22대 총선이 치러졌던 지난 1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외부 활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향한 곳은 공작원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10일 우리나라 군사교육의 최고 전당인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적들에게 위협성 경고를 날렸다고 한다.
김정일군정대학은 대남 간첩(공작원)과 무장공비(전투원)을 양성하는 북한의 교육기관이다. 김정일의 이름이 들어간 교육기관인 만큼 북한에서도 최고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하면서 북한 매체에 처음 언급됐다.
졸업생은 상위나 대위 계급을 받고 정찰총국 육·해상정찰국, 정찰총국 해외정보국, 통일전선부 문화교류국 등에 배치되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신분, 실력이 인정된 최고의 엘리트로 평가되기 때문에 설령 졸업을 못하더라도 북한 각 지역의 조선로동당 지도원이나 주요기관의 간부로 일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학 강의실과 숙소, 식당, 작전연구실 등을 두루 돌아봤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그는 식당에서 “몸소 마련해오신 갖가지 음식들로 교직원, 학생들의 저녁 식사”를 제공했다고 하는데,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식탁 위에 고기, 상추, 파, 김치, 사과·배 등이 차려져 있었다.
어느 강의실에는 대형 지도와 도시 모습을 압축한 지형도가 마련되어 있었다. 북한 당국은 이를 모자이크 처리해 보도했는데, 우리나라 일부 지역 지도와 서울시 모형으로 추정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군 수뇌부에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할 때”라며 유능한 군사간부 양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적이 만약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적들을 우리 수중의 모든 수단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필살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적의 수적, 군사기술적 우세를 사상과 전법의 우세로 타승하는 것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할 수 없는 전승의 법칙”이라며 “당중앙의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두고 통일부는 고위급 군 지휘관을 격려하고 충성과 결집을 유도하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얼마 전 1949년 정식 창설된 대남기구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를 해체했다.
조선노동당과 조선직업총동맹 등 북한의 20여개 정당·사회단체로 구성된 이 기구는 그동안 대남 관련 성명을 발표해왔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향후 남북관계가 순탄히 흘러가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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