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마잉주 회담
“중국과 대만 동포는 모두 중국인”
‘반중’ 라이칭더 새 총통 겨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중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과 만났다.
지난 10일 중국 국영 CCTV는 시 주석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대만을 이끌었던 마잉주 전 총통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장제스의 국민당이 1949년 대만 타이베이로 망명한 이후 대만의 전직 총통이 베이징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접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5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마잉주 전 총통에게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며 “풀지 못할 마음의 매듭이 없고 상의하지 못할 문제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마 전 총통도 “비록 해협의 양측이 서로 다른 체제 하에서 발전했지만 인민은 모두 중화민족에 속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마 전 총통은 이어 “만약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중화민족에게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양측이 인민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해협 건너의 평화를 유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진핑이 민주주의 섬인 대만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압력을 강화함에 따라 대만에서 공유된 중국 정체성의 매력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1월 유권자들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랫동안 대만 주권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분노를 받아온 라이칭더 후보를 선출해 집권 민주진보당(DPP)에 역사적인 3선을 넘겨주면서 더욱 강조됐다.
국제 위기 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중국 수석 분석가인 아만다 샤오는 중국의 압박 전술은 대만의 라이칭더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인 정치적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은 마잉주 전 총통에 유감을 표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대륙위)는 성명을 발표하며 “마잉주는 시진핑과의 회동에서 중화민국 주권과 민주자유체제를 단호하게 수호하려는 대만 인민의 의지와 대만 사회의 기대를 (중국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만을 겨냥한 무력위협을 멈추고 대화를 통해 의견차를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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