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조만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우리나라는 과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전망
승인 시 아사아 최초
승인 공약 내건 야당, 총선서 승리

곧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리란 전망이 나왔다.

홍콩 소식통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오는 15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전망이다.

홍콩 당국이 승인한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선 최초로 현물 ETF를 승인한 사례가 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 상품을 가리킨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경우, 비트코인을 직접 사들이는 것이 아닌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하게 된다. 즉,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지난 1월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승인 이후 기관투자자들을 등에 업은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치인 7만3000달러 선을 뚫었다.

그럼 홍콩은 왜 승인을 앞둔 걸까?

소식통은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 중국의 경기침체, 미·중 갈등 등으로 잃은 ‘글로벌 금융허브’ 명성을 되찾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투자자들이 현지 부동산 경기침체로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승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분석가는 이를 두고 “중국 거주자가 홍콩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데 제약이 많지만, 이 중 일부 자금만 유입돼도 짧은 시간 안에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하겠다는 총선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도합 175석으로 과박 의석을 달성하면서 해당 상품 도입을 위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어 쉽게 개정이 추진되진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11일 오후 18시 28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1억89만원이다. 24시간 전보다 1BTC(비트코인 단위)당 0.29% 오른 가격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순간적으로 3%가량 하락했지만, 홍콩의 승인 소식에 다시 약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감기가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를 일으켜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