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발전 사업 각광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에너지산업
빌 게이츠 회사, 원자력 발전소 건설 예정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 그리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까지.
글로벌 빅테크 회사의 거물들이 최근 꽂힌 사업이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분야는 ‘핵융합’이었다. 이 가운데 빌 게이츠는 관련 회사까지 설립해 현재 핵 사업 한복판에서 거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가 오는 6월 미국 내 첫 SMR 건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즉 첫 원자력발전소에 나선 것이다.
이 발전소에선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발전 용량은 대형 원전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기존 원자로에 비해 적은 비용과 작은 입지나 내륙에 건설할 수 있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라파워는 이미 이 발전소 완공을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를 지원받기로 했으며, 10억 달러의 민간자금도 유치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는 캐나다 스타트업 ‘제네럴 퓨전’에 10년 넘게 투자하고 있다.
퓨전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영국 옥스퍼드 인근에 대규모 실험로를 건설하고 있다.
완공된 실험로에선 핵융합 실증 시설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원리와 같다고 해서 ‘인공태양’으로 불린다.
1억도가 넘는 초고온 상태에서 수소 원자핵들이 융합해 그보다 무거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뀔 때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전에 사용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운영사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헬륨-3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력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는 핵융합 발전 기술을 활용한 첫 전력 공급 계약으로 알려졌다.
울트먼은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에 아주 값싼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이공계에서는 우리나라는 2050년쯤에야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엔 국내 연구진인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핵융합 발전에 필요한 ‘초고온 플라즈마’ 환경을 48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핵융합연 측은 “이번 성과로 핵융합 실증로 운전에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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