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
금융시장 전설적 트레이더
920억원에 팔린 강남역 빌딩
한국 금융시장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인물이 있다.
오직 금융투자만으로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1세대 트레이더’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다.
선물에 투자해 원금을 200배나 불린 것도 모자라 연예인 부부에게 부동산을 팔아 어마어마한 시세 차익을 거둔 귀재다.
그래서 그는 대규모 자금을 굴리면서 선물시장을 뒤흔드는 개인투자자 ‘슈퍼 메기’라고도 불린다.
1967년생인 선경래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후 동원증권에 입사한다. 현재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당시 선 대표의 상사였다.
1997년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을 창업하자 선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으로 역임한다.
당시 국내 대표 주식형 펀드였던 인디펜던스 등의 운용을 맡아 시장수익률 대비 20~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2002년 회사를 나와 연봉 3억~4억원을 받으며 모은 돈과 주택담보대출로 마련한 10억원으로 옵션 전업트레이더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1주일 만에 투자자금의 절반인 5억원을 잃었고, 이후 선 대표는 선물투자로 눈을 돌렸다.
그는 하루 안에 모든 거래를 마치는 단타를 주로 이용하면서 새벽에는 미국 시장을 확인하고 낮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자했다. 밤에는 거시경제지표를 분석하는 등 24시간을 꼬박 투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매년 평균 400%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원금을 약 1000억원까지 불린 선 대표는 2005년 말 지앤지인베스트를 설립했고, 2006년부터 선물 매매를 줄이고 ‘옵션 양매도’ 전략으로 매년 20~30% 수익을 내 2000억원 가까이 불렸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2008년 개그맨 주병진이 창업한 속옷 회사 좋은사람들을 인수했다가 팔았다.
그러다 선 대표는 2011년 3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 빌딩을 매입하기로 계약하고, 그해 9월 총 매각대금 620억원을 납부했다.
이 빌딩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9호선 논현역 방향으로 250m쯤 떨어진 강남역 상권 한복판에 있어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토지가격은 600억원으로 토지 한 평당 가격은 4억원인 넘었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당시 부동산업계에선 “지금은 땅값이 비싸 보이지만, 5년~10년을 내다보면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선 대표의 빌딩은 920억원에 팔렸다. 이 빌딩을 산 사람은 다름아닌 연예계 부동산 부자로 유명한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였다.
그동안 선 대표의 빌딩은 병원, 쥬얼리샵, 카페, 신발 매장 등이 입점해 있어 임대료 수익이 한 달에 2억원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부부는 3.3㎡당 6억2000만원으로 당시 최고가 거래로 선 대표의 빌딩을 매입했다.
지난해 8월 쉐이크쉑 1호점이 이곳으로 이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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