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리아, 보수진영 지지 행적
박근혜 유세 현장서 만세
“정치에 아무 생각 없었다” 해명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7번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의 과거 행적이 알려져 유권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교적 오랜 시간 지지해온 것이 드러난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는 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공개 지지 선언에 이어 유세활동까지 나선 영상이 게재됐다.
김 후보는 2012년 12월 20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 유세에 참여해 빨간 모자를 쓰고 “박근혜 만세”를 외쳤다.
이듬해 2013년, 그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누리스타봉사단’ 발대식에 직접 참석했다. 누리스타봉사단은 새누리당에서 만든 박근혜지지 연예인 단체다.
이 행사에서 김 후보는 봉사단 대표 선서를 했다.
이보다 앞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유세현장에서도 포착됐다.
논란이 일자 김 후보는 지난달 21일 SNS에 입장을 올렸다.
그는 “정치 브로커라는 말도 마음이 아팠으나 극우 활동을 했다는 말은 더 마음이 아프다“며 ”제가 친한 모 가수 선배의 부탁을 받아 한나라당 유세 참여를 한 일인데 이러한 것들을 증거라 하며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던 제가 의식을 가지고 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선거유세부터이다“,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조국혁신당과 국민마을 보며 진정한 개혁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이러한 과거 행적을 두고 유권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다.
김 후보를 비판하는 야권 성향 지지자들은 “정치 철새 아니냐”, “양심 있으면 자진 사퇴하라”며 지적했고, 반면 “살다 보면 정치 성향이 바뀔 수도 있지”, “과거 행적을 무조건 문제 삼아야 하나” 등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이해하는 반응도 있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선언을 했고, 지난달 11일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한편 시민 단체 대표로도 활동했던 김 후보는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처리수 방류를 비판하며 직접 원전 앞바다에 잠수해 바닷물을 패트병에 떠왔고, 이를 일본 대사관에 전달하려다 저지당하는 일도 있었다.
조국혁신당 입당 당시 그는 인사말을 통해 ”엄청난 양의 후쿠시마 오염수가 계속해서 방출 중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는 게 이처럼 힘든 적이 처음이라고 한다“며 “조국혁신당의 모두는 한 사람의 미약한 힘이라도 모아 이러한 윤석열 검찰 정권을 조기에 종식시키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데 누구보다 최선봉에 서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가수 출신답게 “끝내 이기리라” 가사가 담긴 노래 ‘상록수’를 부르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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