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해상군사안보협의체 개최
두 정상의 군사 대화 재개 후속 조치
인도태평양 안전 관련 사건 검토
미국과 중국군 대표들이 지난 3~4일 하와이에서 만나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 작업반 회의를 열고 태평양 지역 군대의 안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앞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대면 회의이다.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 관계자 18명이 참석했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미 태평양함대, 미 태평양 공군 관계자 등 미군 태평양 주요 사령부 대표 18명이 참석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취재진에게 이번 회의를 두고 “미군의 안전한 작전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 재개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마지막 회의는 2021년 12월 14∼16일에 화상으로 열렸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안전 관련 사건을 검토했으며, 해양·항공 작전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유지하는 문제와 양국 해양·항공 전력 간 안전한 상호 작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일 전화 통화를 하며 인공지능,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이는 또한 양국 간 군사 관계에 대해 논의했던 11월 회의를 ‘확인’한 것으라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CNN에 말했다.
미국 대표단 단장이자 인도태평양사령부 동북아 정책 국장인 이안 프란시스 육군 대령은 이번 회의가 “군이 PLA와 항공 및 해상 작전 안전을 직접 논의하는 주요 수단”이라고 밝혔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태평양 상공에서 미국과 중국 항공기 사이에 “불안전한 행동이 감소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고무적인 신호이기에 계속해서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 고위 국방부 관리도 같은 의견을 밝혔지만, 미국은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수행하고 있는 일상적인 해상 작전에 대해 중국이 매우 위험하고 불법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계속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일 개최할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공격적 행보에 관해 중국에 경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3국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 정상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하는 데 한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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