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시진핑 전화 회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
각국 이익 추구 메시지 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한 지 4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두 정상 간 직접 소통이다.
이들은 1시간 45분 동안 다양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보고서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스라엘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 북한의 핵 능력 등을 논의했다.
또 대만, 중국의 최근 남중국해 도발, 중국의 인권 유린 등 미중 관계를 긴장시키는 주제도 나왔다.
이날 바이든은 백악관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말한 중국의 무역 전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무역과 투자를 부당하게 제한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시진핑은 양측이 평화를 중시하고 안정을 우선시하며 서로에 대한 약속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및 무역 제한에 대한 중국 관리들의 우려가 미국의 약속과 상충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명백히 언급한 것이다.
두 나라의 경제를 분리시키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을 단호히 억제하고 중국의 합법적인 개발 권리를 박탈한다면 중국은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갈등의 핵심 지점인 대만에 대해 이 문제를 관계의 ‘첫 번째 한계선’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 밝혔다.
중국 집권 공산당은 자치 민주주의가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해 ‘재결합’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두 나라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일정으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간주하는 사항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중국의 과잉생산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경고했지만, 제조업 강국과의 분리가 미국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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