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시간주 유세
“임기 첫날 전기차 명령 폐기하겠다”
바이든, 중국 겨냥한 공약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메카’ 미시간주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날 트럼프는 “(당선되면) 임기 첫날 난 전기차 (보조금 지원) 명령 폐기에 서명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는 아무도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는 전기차에 엄청난 보조금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산업육성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바이든은 지난 2021년 이 정책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구매 혜택 및 제조사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22년부터 최종 조립 전기차에 1대당 최대 1천만원의 보조금을 세액 공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현재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 죽이기로 봤다. 유세가 이뤄진 미시간주는 디트로이트가 있는 곳이며, 디트로이트엔 내연기관차 제조사들이 밀집해 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휘발유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휘발유를 많이 사용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모든 곳에서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려고 하는데 전기차는 다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이것은 매우 나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관세를 피하려고 멕시코에 공장을 지은 뒤 미국에 수출하려 한다고 지적하며 “미시간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완전히 망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관세 27.5%를 부과하고 있는데, 당선 시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시사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 이상이 중국 내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특히 BYD(비야디)는 작년 4분기 판매량이 테슬라를 제쳤다. 다만 이번 1분기에는 테슬라가 38만6천대, BYD가 30만대를 인도하면서 1위를 뺏겼다.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중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는 사실상 과포화 상태라 중국회사들은 이제 수출 시장에 눈을 돌리는 중이다.
저렴한 가격이란 경쟁력을 지녔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해 대다수 나라들은 시장을 중국에 잠식당할까 경계하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SNS에는 중국 샤오미가 내놓은 첫 전기차 ‘SU7’의 사고 영상이 퍼지고 있다.
영상엔 SU7이 모퉁이를 돌다가 균형을 잃는 등 비틀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의 바퀴가 길가에 부딪혀 에어 서스펜션이 고장 나며 차체가 주저앉은 일도 있었다.
샤오미 측은 사고 원인을 고객의 운전 미숙 탓으로 돌렸으나 누리꾼들은 “중국산이 다 그렇지 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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