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치료하는 ‘나무의사’
국가공인 자격 전문가
지원 경쟁률은 3 대 1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찾아갈 수 있지만, 나무가 아프면 그대로 죽어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나무들을 치료하는 ‘나무의사’라는 직업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최근 중앙일보에 따르면 나무의사 이승언 씨는 본래 IT업계 종사자였다. 매일같이 컴퓨터와 치열하게 씨름을 벌이다가 나무의사로 직업을 전환했다.
나무의사는 나무에 각종 문제가 생겼을 때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받은 전문가다.
가로수 교통사고 등 외부에 상처가 나무를 수술한다든가 소나무 재생충병 예방을 위해 주사기를 들고 소나무숲을 돌아다니는 일을 한다.
나무의사 제도는 2019년 6월 시행된 개정 산림보호법에 따라 도입됐다.
나무의사 자격증은 관련 석사학위를 소지하거나 산업기사 자격증 획득, 년 이상 실무 경력 보유의 조건 중 한 가지를 반드시 충족해야 딸 수 있다.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총 15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시험응시 자격을 획득한다.
최종시험은 지식 수준을 평가하는 필기부터 실무에 필요한 수술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하기에 최종 합격률은 낮은 편이다.
최종 합격한 나무의사만 나무병원을 설립해 수목치료를 할 수 있다.
이승언 씨는 합격 후 한 나무병원의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 씨에 따르면 인턴의 월급은 3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월급을 받던 이 씨는 최근 나무병원을 세웠다. 2022년 기준 전국 나무병원 평균 매출액은 3억7198만원 수준이다.
산림청은 이를 두고 “일반인에게도 나무의사가 될 기회를 제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대중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나무의사를 준비하는 준비생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서울지역 나무의사 양성기관인 서울대학교 식물병원은 제도 도입 초반 수강생은 대부분 40~50대였는데 요즘은 20~30대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국수목보호협회 관계자는 “직장인도 들을 수 있는 주말반의 경우 경쟁률은 4~5 대 1 정도로 높아진다. 보통 2~3번 지원해서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원 경쟁률은 3 대 1 정도다.
한편 정작 나무병원은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 산림 비율이 높은 강원도 내에 등록된 병원은 춘천과 원주 등 10개 시군에 52곳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횡성과 평창 등 8개 시군은 한 군데도 없다.
전국적으로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전체 나무 의사의 48%가 밀집됐다.
나무의사 준비생 및 현역 나무의사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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