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KT 최대 주주 등극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매각
향후 절차는?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KT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공단의 지분이 줄면서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3일 KT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민연금공단이 KT 주식 288만 4281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8.53%에서 7.51%로 줄면서 현대자동차(4.75%)와 현대모비스(3.14%) 총 7.89%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최대 주주에 올랐다.
국민연금이 KT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2009년 KT와 KTF 간 합병 이후 처음이다. 공단 관계자는 “수익성을 목적으로 할 뿐 특정 기업의 지분 변동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곧바로 KT의 법적 최대 주주가 되는 건 아니다.
KT는 기간통신사업자라서 최대 주주를 변경할 때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익성 심사 및 과기정통부 장관의 인가 절차가 필요하다.
공익성 심사 신청은 최대 주주 변경일로부터 30일 이내 해야 하며, 이후 과기정통부는 공익성 심사위를 꾸려 심사를 진행하고 신청 3개월 이내에 결과를 안내해야 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친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면 이들 역시 지분을 매각하면 된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자발적 의지’로 최대 주주에 오른 게 아니라는 이유로 KT 지분을 일부 덜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 주주가 되면 각종 정부 규제를 받을 수 있다.
정 회장이 KT 지배구조에 직접 이름을 올릴 일은 없어 보인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해서도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의외로 낮은 편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은 2.65%이며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16.7%를 보유한 대주주다.
한편 지난 1월 KT 자회사가 정의선 회장 동서의 회사 지분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성빈 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대표를 소환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박 전 대표가 세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260억여원에 사들였는데, 검찰은 이 매입이 정상적인 기업 가치보다 수십억원 이상 비싸다고 보았다.
이에 구현모 전 KT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 등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조3870억원, 영업이익 1조1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9%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매출 기록을 다시 세웠다.
별도기준 매출은 18조3714억원, 영업이익은 1조185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4%, 1.5% 늘었다.
KT는 추후 AI 서비스 ‘믿음’과 관련해 우선 기업간거래(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LLM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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