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발코니 미사
가자지구 언급 “즉각적인 휴전을”
휠체어 등장 눈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자지구 내 평화를 호소했다.
지난달 31일 교황은 부활절 미사를 마친 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신자들에게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앞서 건강이 좋지 않아 최근 여러 행사를 건너뛰거나 연설을 제한했으나, 기독교 달력에서 가장 중요한 날인 부활절 주일에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보장될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하고 지난해 10월 7일 붙잡힌 인질들의 신속한 석방과 가자지구 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내전과 아이티 폭력 사태, 미얀마 로힝야족 박해 등을 언급하며 전 세계가 관심을 둘 것을 호소했다.
또 식량 불안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고, 정치적 책을 지닌 모든 사람에게 ‘인신매매의 재앙’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교황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고, 휠체어를 타고서도 재소자들의 세족례에 참여하고 이들에게 부활절 달걀을 나눠줬다.
87세 고령인 교황은 젊은 시절 폐 일부를 제거한 바람에 얼마 전에 감기, 독감, 기관지염을 앓았지만, 그 와중에도 연설 중 일부를 보좌관에게 의지해 읽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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