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ATS
거래시간 12시간 확대
투자자 “피곤하다” 반응
현재 주식 정규시장의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다. 그러나 내년부터 거래시간이 오후 8시로 늘어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추진 중인 넥스트레이드는 ATS의 거래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로 늘릴 계획이다.
ATS는 정보통신망·전자정보처리장치를 통해 한국거래소(KRX) 상장주권 및 주식예탁증서(DR)의 매매·중개·주선·대리업무를 하는 투자매매·중개업자를 가리킨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했던 상장 주식을 ATS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한국거래소는 “야간 거래가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ATS 설립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거래시간 확대에 놀란 이들은 “12시간이나 거래하면 코인이랑 다를 게 뭐가 있나?”. “거래소 일하는 사람 다 죽겠네”,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 저녁에 쉬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벌써 듣기만 해도 피곤하다”라며 질색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 늘겠네”, “나는 오히려 퇴근하고 느긋하게 주식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미국장은 거의 하루 내내 돌아가고 있다. 우리 시장도 선진화해야 한다”, “거래시간 늘어난다고 야근할 건 아닐 테고, 2교대 만들어주겠지” 등 환영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은 예전부터 ATS가 도입돼 평균 약 10~20%의 거래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
미국은 62개(ATS), 유럽은 142개(MTF), 일본(PRS)은 3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12시간 이상을 넘어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식 외에도 채권,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외환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ATS 도입 시 투자자들은 주식거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캐나다는 ATS 도입 전 0.31~0.35 캐나다달러에서 도입 후 0.21~0.25 캐나다달러로 줄었다.
또 새로운 주문 방식, 가격 발견 효율 향상 효과 등이 나타났다. 반대로 일본 PTS와 경쟁하던 도쿄증권거래소는 IT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주문 제도를 다양화하는 등 변혁을 꾀했다.
앞으로 ATS에서는 유가증권시장(840종목)과 코스닥(1718종목) 중 일부 종목을 선별해 700여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간에 휴장 시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업 개시 3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TS 설립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대형 증권사, 유관기관, IT기업 등 34개사가 출자했다.
올해 안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거래시간 관련 소식이 알려진 1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p(0.04%) 오른 2,747.86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5p(0.77%) 상승한 912.4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2722억원, 기관이 24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317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685억원, 기관이 55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997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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