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머스’ 알리·테무
관련 소비자원 상담 건수 증가
배송 지연, 품질 문제 등
‘중국산 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는 국내에 진출에 초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데도 국내 쇼핑몰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은 알리와 테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많다고 한다.
29일 한국소바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가 총 1만9418건으로, 전년(1만6608건)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고 한다.
소비자원은 사기 의심 사이트와 알리 관련 상담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사업자를 소재국별로 분류했을 때 중국 관련 상담 건수가 전년 501건 대비 131.7%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담 건수 중 알리 관련은 전년 228건에서 지난해 673건으로 약 세 배 늘었다.
불만 이유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38.7%로 가장 많았고, 미배송·배송 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과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이 뒤를 이었다.
알리를 이용해봤다는 일부 누리꾼들은 “웬만한 물건들 싸서 좋은데 품질이든 배송이든 뭐 하나 제대로 온 적이 없다”, “작년 여름에 환불 신청했는데 반년이 넘도록 돈 못 돌려받았다.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돈이라서 다행이다”, “내 택배가 지금 한 달째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실제로 알리와 테무에선 짝퉁과 불량제품 판매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정품가의 반의반도 안 되는 가격의 가짜 상품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유명 작가의 작품 등 저작권침해 상품이 넘쳐났다.
상품의 상세사진과 전혀 다른 물건이 도착하기도 했다. 거실용 카펫이라면서 손바닥 크기만 한 천 쪼가리가 오는가 하면 미개봉 피규어를 주문했지만 피규어 있을 자리에 비닐이 들어있었다. 이 밖에도 겨드랑이가 찢어진 티셔츠, 부품이 다 빠진 채 도착한 휴대용 선풍기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있었다.
이렇다 보니 이용자들 사이에선 ‘뽑기’라는 농담도 퍼지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엔 이러한 중국 해외 직구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알리와 소비자 불만 해결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
먼저 거래 전 판매자 정보·거래조건·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길 권하고 있으며,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신고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최근에서야 알 리가 소비자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현장 조사에 나섰다.
한편 알리와 테무는 초저가에 이어 돈을 풀어가며 국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얼마 전 알리는 100만원 쿠폰’ 111장을 포함해 10억원어치 쿠폰을 랜덤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당일에만 17만7천여명이 접속했다고 한다.
테무는 100% 당첨 확률로 26만원, 5만원, 2만원 할인 쿠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순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는 2위를, 테무는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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