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신임 의협 회장
정부 향한 강경한 태도
“정당에 궤멸 수준 타격 주겠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임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 논란에 대해 정확한 보고와 민심을 듣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할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지녔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도 정부와 여당을 향해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다.
지난 27일 전문지 기자단 회견에서 임 회장은 “정부·여당의 태도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타격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처럼 여당을 일방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에 경고를 날린 것이다.
임 회장은 “의사 출신 개혁신당 비례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킬 것이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임 회장이 언급한 모욕은 지난달 말 일어난 ‘입틀막 사건’으로 추정됐다.
그는 의협 회장 당선 직전인 지난달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에서 반대 의견을 전달하려다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 막힌 채 끌려 나갔다. 당시 그는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필수의료 패키치 정책 자료와 관련해 반발하는 의견을 전하기 위해 해당 토론장을 방문했다.
이후 임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고, 의대 정원 배분을 발표한 윤석열 정부를 ‘파시스트’에 빗대며 비난했다.
한편 임현택 회장은 충남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 건국대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충남 아산에서 소아과병원을 운영하다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직에 올랐다.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총 투표수 5만681표 중 65.43%인 2만1646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당선에 앞서,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 수술실 CCTV 설치법 개정, 진료보조(PA) 간호사 의사 대행 금지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강경한 임현택 회장의 당선에 “그에 맞게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의료개혁은 의사 직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직접적인 당사자”라며 “5000만 국민을 뒤로하고 특정 직역에 굴복하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의협과 견주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만 믿고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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