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 연구원, “김정은 전쟁 준비 중”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 예상
우리 국방부의 입장은?
6·25전쟁 휴전에 들어간 지 70여년이 흘렀다.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의아하지 않을 분단국가에서 북한이 전쟁 준비에 집중하고 있단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평도·백령도 북쪽 국경선 설정 발언에서 비롯된 의견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국방부는 이 발언에 대해 “북방한계선은 우리 장병들이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사수해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북방한계선을 지키고 수호하겠다는 것은 우리 군의 확고한 입장”이라 대응한 바 있다.
칼린 연구원은 “김정은이 서해를 구체적으로 지칭했으며 다음 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고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1월 회의 뒤에는 통상 9월이나 10월에 회의가 열린다. 이는 우리에게는 3-4개월의 유예기간이 있다는 의미로, 이때 상황이 진짜로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훈련 참관을 언급했다.
칼린 연구원은 “김정은은 1월에 동해 쪽에서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으나 서해 쪽 군 관계자들을 불러 보게 했다”면서 “김정은은 계속 전쟁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해상에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언급된 동해 미사일 발사 참관은 지난 2월 진행된 지상대해상 미사일 시험발사로 보인다. 이 시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
실제로 북한은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2회, 순항미사일 5회 발사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3월 대부분을 인민군 및 군 훈련에 시간을 썼다.
얼마 전엔 6·25전쟁 당시 서울에 가장 먼저 진입한 부대이자 최정예부대로 알려진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탱)크사단을 시찰했다.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도 직접 지도했다.
잠시 주춤했던 핵무기 개발과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와 연결된 펌프장에서 냉각수가 배출되는 모습이 나타나 원자로와 경수로를 가동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편 국방부는 한층 강해진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천안함 피격사건 14주기인 지난 26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해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서 참배한 뒤 헤뱡데 6여단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신 장관은 “최근 북한 김정은이 공수부대, 방사포부대, 전차부대 등의 훈련을 주관하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적이 도발하면 지상·해상·공중 합동 전력을 통합 운용해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도발 원점과 지휘·지원세력 등을 모조리 초토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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