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
아직 해산 안 해 예산 책정
최창행 사무총장 보수도 지급
지난해 국제적 망신을 일으킨 새만금세계잼버리(이하 잼버리)는 당시 어마어마하게 투입된 예산에 비해 형펀없는 행정으로 비난을 샀다.
직위는 과정과 결과에 어울리지 않은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었는데, 잼버리가 종료된 지 반년이 넘도록 해산하지 않은 게 드러났다.
최근 여성가족부, 조직위 등에 따르면 2020년 7월 출범한 잼버리 조직위는 아직도 운영 중이다.
앞서 국내에서 치러진 대형 국제 행사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가 폐막 직후인 2018년 4월 4일 해산한 것도 사뭇 다른 모양새이다.
한때 100명이 넘던 구성원은 현재 전북도 소속 8명, 여가부 소속 3명, 민간 채용직 5명 등 16명이 남았다. 당시 공동 조직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가부 전 장관, 박보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물러났으나, 최창행 사무총장은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가 끝나자 마자 해산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말까지 감사원 감사에 대응하느라 해산 준비가 늦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운영 기간은 오는 8월까지다.
문제는 아직 해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앞으로 예산이 편성됐다는 것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인건비와 각종 수당, 운영비 등으로 17억원이 나왔다고 한다. 조직위 서울사무소의 임차료는 매달 420만원 수준이며, 지난해 고액 연봉으로 논란이 됐던 최창행 사무총장의 보수도 그대로 집행된다.
당시 동아일보는 조직위의 최고위급인 최창행 사무총장의 올해 본봉은 1억 815만원이라 보도했다. 여기에 업무수행경비, 직부활동비 등 각종 수당을 모두 더하면 한 해 받는 보수는 1억 6324만 원이라고 한다.
이 연봉 수준은 부총리 및 장관급 등 정부 고위직의 연봉보다 높았다.
그렇다고 최 사무총장은 현직 여성가족부 인사도 아니었다. 여성가족부 정책기획관 출신으로, 민간인 신분으로 사무총장을 지내고 있었다.
예산이 책정된 건 단순 현상 유지 때문만은 아니었다.
잼버리 대회는 개막하자마자 수백 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가 야영지를 철수하자 세계스카우트 연맹은 행사 조기 종료를 권고했다. 결국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잼버리 참가 대원의 가족들, 참여 업체 등과 분쟁을 겪는 중이다. 즉, 예산을 소송 대응에 쓰려는 것이었다.
한편 김현숙·박보균 전 장관과 이상민 장관, 강태선 전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잼버리 대회 당시 K팝 콘서트 무대설치 관리 소홀이라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었다.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권을 가진 노동부에 사건을 이송했고, 사건을 수사한 서울노동청 서부지청은 “수집된 증거만으로는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을 냈다.
검찰은 송치된 내용을 검토해 노동부 의견이 타당하면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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