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온실농장 3곳
모두 이전에 공군 비행장 부지
스마트팜으로 변경하는 이유는?
북한은 현재 ‘스마트팜’인 대규모 온실농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선진적인 기술 장치들과 시스템으로 채소를 효율적으로 재배하기 위함이다. 준공식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방문할 정도로 국가 차원에서 밀어주고 있다.
이 세 농장의 공통점은 공군시설을 밀어내고 생긴 곳이라는 점이다. 막강한 군사력을 지니길 원하는 북한이 군사시설을 밀어내고 농장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9년엔 함경북도에 중평농장이, 2022년엔 함경남도 연포농장 그리고 최근 강동지역에 강동농장이 준공됐다. 이들 모두 공군 비행장을 밀고 건설됐다.
강동농장의 경우 농장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다. KBS에 따르면 280헥타르, 85만평 부지엔 2022년 3월 10일경 강동비행장과 공군시설이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22일엔 수경재배온실과 토양재배온실 부지 마련을 위해 땅이 갈아엎어졌고 부대시설이 들어와 있었다.
277헥타르, 80만평에 달하던 연포비행장과 공군기지는 수경재배 온실 18동과 토양 재배 온실 800~900동이 건설됐다.
북한은 이를 두고 “사시사철 산간지대 푸른 채소를 보장하려는 당의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른 속셈을 가지고 추진한 사업이라 분석했다.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은 “공군 비행장이 유명무실해졌다”고 지적했다.
1960년대, 북한이 군사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 공군 비행장을 많이 만들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북한은 신형 비행기를 도입하지 못할 정도로 빈곤해져갔다. 그러다보니 비행장은 노후화가 심해졌다. 또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에 비행장들은 일명 ‘노는 땅’이 되어버렸다.
여기에 통일연구원은 “경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 성과를 이야기할 때 내놓을 만한 업적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채우기 위해 재배사업을 시작한 것이고, 지대가 넓고 평탄한 비행장을 이용했다는 풀이이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지방에 공장을 설립하고 군수공장에서 농기계 5,500대를 생산해 황해남도 해주에 지급하는 등 경제를 살리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온실농장에서 난 채소들은 인민이 아닌 ‘당 간부의 반찬’이 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강동온실농장은 ‘한 세대 비약한 대규모 온실’”이라고 전했다. 낮과 밤의 주기를 임의로 조절 가능하고, 온도와 습도, 탄산가스 등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지난 15일 열린 북한 강동온실농장 준공식에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딸과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등장한 김 위원장은 농장 이곳저곳을 시찰했다.
주애는 이전까지 김 위원장의 군사활동에 동행해왔지만, 지난해 2월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 올해 1월 광천 양계장 시찰에 이어 3번째로 경제 일정도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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